▲ 심도선 교도 / 덕진교당
지금, 전국 교당들 중에 청년회가 활성화 되는 곳이 몇 곳이나 있을까? 청년들이 북적이던 과거 90년대를 회상하며 현재 청년회가 침체되어 있다고 말하는 선배들이 있다. 교당에 나오는 청년들이 적어지고, 행사를 할 때면 참여하는 청년들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나는 교당을 다닌 지 이제 6년 정도 된 것 같다. 그간 과거처럼 교당이나 교구 청년회의 많은 행사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현재 교구 청년연합회 행사를 하다보면 청년 일손들은 물론이거니와 행사 참여 자체도 어려운 경우들이 많았다. 작년 원청의 날은 1박2일의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청년들은 개인 일정으로 중간에 가는 경우가 있어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웠다. 물론 다른 기타 요인들도 있었지만 진행하는 임원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과거와는 달리 지금의 청년들은 개인의 문제가 종교행사보다 그들에게는 중요도가 더 커진 것 같다. 대학생은 시험, 졸업준비, 취업 등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게 될 개인의 문제가, 종교적 행사보다 더 우선인 것이다. 종교가 개인에게 1등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지만 종교생활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자신의 문제가 더 중요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원불교가 청년들에게 어떤 매력이 있어야 청년들은 우리에게 다가올까? 최근 토크콘서트가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중앙청년회에서도 지난 해 원청 지도자대회 당시 즉문즉답을 통해 멘토들을 모셔서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삼성에서는 '열정樂서'라는 제목으로 스타와 CEO인 이 시대의 멘토들과 젊음과 열정, 꿈, 고민을 나누는 콘서트가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내가 속한 전북교구 청년연합회에서도 지난 해 원청의 날을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계획을 열심히 구상하고 있다. 일정도 1박2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고, 원불교 청년이 아니어도 젊음과 꿈이 있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구상 중이다.

과거처럼 원불교청년들이 대규모로 참석하는 행사는 아니겠지만 함께하는 청년들에게는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복안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청년들의 젊음을 열정으로 깨워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원불교 만들기에 노력 중이다. 교당에 다니고 있는 청년이나 일반인들도 원불교를 만나면 인생에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무언가를 전해주는 그런 교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와함께 원불교의 정체성은 훈련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청년회 소속이라면 법위향상을 위해 정기훈련에 꼭 빠짐없이 참석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훈련을 통하여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에 집주하고 있는지 성찰하며 삶의 목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물론 정기훈련 역시 청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유용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기획돼야 관심을 가질 것이다.

청년교화는 지역교당이 살아야 한다. 교구청년연합회도 결국은 지역교당에서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풀뿌리를 튼튼히 할 수 있는 교당 교화의 내실화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당 청년교화가 살아나야 교구 청년회도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원불교가 군교화를 시작한 지도 6주년이 됐다. 군대에서 교화한 청년들이 서서히 사회로 나오고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듯 하다. 그리고 이들을 수용할 포용력이 지역교당에 있는지 점검할 시기라 생각한다.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원불교의 교화법도 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우리에게 요구되는 듯하다. 내가 살고 있는 전주지역 역시 원불교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을 생각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에 교법을 알렸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