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특성에 따른 운영이 필요
현장과소통

소태산대종사 당대부터 시행해 왔던 교리강습이 지금도 교화현장 곳곳에서 이어지며 법풍을 진작시키고 있다. 일정기간을 두고 교리를 학습하는 교리학교(대학)를 통해 교도들의 신앙·수행의 역량이 강화되고 이로 인해 현장교화를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국내는 군종교구를 포함 14개의 교구가 있다. 이 가운데 교리학교(대학)를 운영하는 곳은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충남, 부산, 영광, 전북, 중앙교구이다. 반면 교당에서도 일요법회 외 교리법회를 진행하는 곳이 다수이다.

이들 교구는 대체로 8~12주에 걸쳐 〈정전〉, 〈대종경〉, 〈불조요경〉 등을 중심으로 한 사람의 강사가 한 과목을 맡아 진행하거나 또는 다수의 강사가 다른 주제를 맡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구별로 보통 1~2년제의 기간으로 교리대학을 운영한다. 강의 당 30~40명의 교도가 참여하고 있다. 매주 일주일에 한 번씩 실시되는 강의는 90분에서 3시간의 수업으로 진행되고 직장인을 위한 야간반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교리학교 운영 담당자들은 대체로 "일요법회만으로는 교도들의 교리공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어려우므로 수강생만 있다면 교리학교를 교구에서는 상시로 진행할 생각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교리학교 수강인원이 너무 적어 운영이 어렵다면 모르지만 참여했던 교도들이 다시 수강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구에서는 늘 다양하고 새로운 강의 개설과 강사 자신만의 강의법이 도출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

교리학교(대학)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지역교세가 열악한 강원, 제주, 충북교구는 여러 여건상 진로를 모색 중이다. 이밖에도 지역 특성상 교당과 교구와의 거리가 멀어 이동시간이 많이 걸려 교도들의 참여와 모임이 어려운 경남, 경기·인천, 서울교구는 가까운 교당이나 지구교당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리학교를 개최하는 편이 수강생에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강 인원모집이 어렵다는 의견에 대해 한 교구담당자는 "교리학교 수업 특성상 수강시간이 24시간 이상일 경우가 많다. 이 시간을 법위단계별 1박2일 훈련으로 인정해 주면 교도들의 참여도가 높아질 것이다. 각 교당에서 의견이 도출되고 있다. 검토가 필요하다"며 "수강인원이 많아지면 자연 수업의 질도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수업방식 또한 단조로운 교실수업만 유지하기보다 교사를 공부할 경우에는 초기교단 역사현장을 둘러본다든지 여행을 겸한 교육이 이뤄지면 교육의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지난해 3월 개강해 2년제로 운영되고 있는 대구경북교구의 마음공부대학은 대구경북지역 외에도 전국의 일반인과 교도들이 참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12시까지 동명훈련원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올해 3학기로 개강했다. 일반적인 교구의 교리학교보다 높은 수강료를 부담하지만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강사들의 마음공부 강의 외에도 수강자들이 직접 기재한 일기 문답감정 등과 강연도 실시한다. 교리공부를 겸하면서 생활 속 심신작용처리를 실습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적인 재가교도양성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마음공부를 교리학교(대학)로 특성화 한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교리학교(대학)는 수강료가 부여된다. 경제적인 어려움보다는 수강생 모집이 교리학교 운영의 관건이다. 교리에 해박한 교도가 결국 교화에 열정을 갖는 사례가 많다. 학습을 통해 자신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를 볼 때 교화대불공의 차원에서도 교도들의 교리 학습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참여 인원이 적을 지라도 교리공부를 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은 늘 열려있어야 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