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있는 경영으로 지속적인 성장 이끌겠습니다"
사업역량 금융업에 발휘, 부실대출 없도록 점검
직원들 잔업무 줄이고 근무환경 개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사실 꽃보다도 신록이 더 아름답다. 산하 어느 곳을 가나 생기있는 경이로움이 한창이다. 한참을 달려 영광버스터미널 앞에 도착했다. 신협은 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었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해 목이 좋다는 의미다. 올해 영광함평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 이사장에 취임한 김정운(67) 교도는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함평, 문장신협이 부실대출로 인해 부도위기에 있을 때 저희 신협이 흡수 통합했습니다. 그 당시 부실로 인해 조합원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었지만 신협중앙회에서 재무상태가 건전하고 인접한 영광신협에 흡수 통합을 인가해 줬지요. 2008년 때 일입니다. 지금은 부실대출 관련 건들이 정리되면서 영업이익이 늘고 있습니다."

그는 취임 이후 부실없는 대출영업 확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금융업이 예금과 대출 이자의 차이로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각 지점장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본점, 영광, 함평, 문장지점을 지점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간부직원들이 지점에 나가서 직원과 조합원들을 관리하는 형태지요.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매주 월요일은 간부회의를 영광본점에서 개최합니다. 이날 주간업무 보고와 정보공유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월 첫 주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신협의 현안문제와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도 갖고 있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영광함평신협은 신협중앙회에서 할당받은 공제금액을 조기에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신협중앙회와 단위신협은 공제(보험·카드·상조)의 업무까지 관장하고 있다. 일반 은행의 방카슈랑스와 같은 업무로, 중앙에서 매년 할당량이 배정되어 내려온다.

"사실 공제업무는 직원별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개인목표이자 상당한 스트레스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기부여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공제마케팅능력향상에 관심을 갖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공제금액을 조기 달성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사기진작 차원에서 직원들의 복지향상에도 우선 과제를 두고 있습니다."

그는 지역사회의 은행으로서 현장밀착형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함평지역의 나비축제나 영광어린이민속큰잔치, 어르신게이트볼 대회 주관 등을 통해 신협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축제에서 필요한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경로당 정기총회 때는 꼭 빠짐없이 참석해 얼굴을 알린다.

광주전남지역만 신협이 90개이다. 전남지역에서 자산규모로 2번째 클 정도로 성장했다. 자산규모 1,500억원으로 올 3월에 달성 했다. 영광함평신협은 1978년 원불교영광신협에서 출발했다. 그 후 영광원광신협, 영광신협에 이어 영광함평신협으로 명칭을 바꾸며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사장님이 큰 사업을 해왔고, 영광JC회장과 로터리클럽회장, 영광씨름협회장을 역임하면서 두터운 인맥을 가지고 계십니다. 큰 대출의 경우 다른 경쟁 금융기관이 있음에도 친분관계로 신협을 찾아옵니다. 한마디로 큰 건은 이사장님의 몫입니다."

옆에 있던 김안수 대리가 그의 역량과 능력을 잠시 귀뜸한다. 원래 그는 하나로마트나 엘지 등 대형유통업체에 생활용품을 납품하는 사업가였다. 43년간 한 길을 걸으며, 규모 있게 영광·함평·장성과 광주 지역에 총판을 두고 사업에 매진해 왔다. 사업 외길을 걸으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대출영업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그가 이사장이 되려고 했던 것도 이런 두터운 인맥을 통해 신협을 성장시키고픈 염원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대출은 여신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가능합니다. 위원회는 여신심의자격증을 취득한 직원들로 구성돼 있는데 3명이 결재를 해야 대출이 됩니다. 대출자의 부동산 가치, 감정평가, 신용조회 등을 전문적으로 들어다 보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부실대출을 최대한 없게 하는 것입니다."

신협의 내실화에 바탕해 성장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가 취임하면서 1층의 이사장 자리를 윗 층으로 옮겨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했다. 그리고 창구직원들이 담당했던 차 응접 문화도 바꿨다. 찾아오는 손님에게 그는 간단한 음료로 해결한 것이다. 그만큼 직원들의 잔 업무를 줄여줬다.

영광교당 교도부회장을 6년간 역임했고, 젊은 시절 청년회 회장을 할 정도로 활동적인 그는 금융업 분야는 또 다른 도전이다. 그런 만큼 그는 교법에 바탕한 경영으로 직원들의 화합과 자산증가라는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