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중·고등학교
도서관 개관 및 전관 준공

▲ 지평선중·고등학교가 개교 10년을 맞아 도서관 개관 및 전관 준공식을 거행했다.
지평선중·고등학교가 도서관 개관으로 '인문학'을 중심으로한 교육철학을 구현하게 됐다. 일명 '지혜의 숲'으로 명명된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사유와 사색의 공간이 될 전망이다. 또한 전관 준공으로 개교 당시 계획한 건축에 대한 완성도를 높였다. 건축물 하나 하나에는 생태건축가 정기용 선생의 삶과 학교 교육철학이 맞물려 있다. 흙과 나무, 인간이 어울려 사는 은혜로운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3면

10일 진행된 '도서관 개관 및 전관 준공식'은 개교10년이라는 의미가 겹쳐 한층 축하분위기가 고조됐다. 이자리에서 건축 완공을 앞두고 지난해 작고한 정기용 선생에 대한 짧은 추모 묵념에 이어 전관 준공식이 시작됐다.

기용건축 김병옥 소장은 경과보고에서 "10년 전 폐교였던 이곳의 모습을 떠올려 보니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며 "학교를 하나의 작은 마을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 '보살핌의 건축'으로 학생을 위하겠다는 마음이 오롯이 건축물에 담겼다"고 회고했다. 그의 말은 본관, 법당, 목공실, 공예실, 남녀기숙사, 급식소에 이어 도서관이 지어져 지평선의 마스터플랜이 거의 완성됐다는 의미다.

학교법인 원진학원 정상훈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지평선학교는 10:1의 경쟁률을 자랑할 만큼 성장했다"며 "지평선의 교육이념을 끝까지 믿어준 도교육청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묵묵히 헌신한 교직원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전했다.

김주원 교정원장은 기념 법문을 통해 "타자녀 교육을 통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교육의 혜택이 돌아갈 때까지 노력하자"며 "앞으로 지평선중고등학교가 전세계의 모범이 되는 학교가 되고, 이곳의 학생들이 도학과 과학 공부를 병행해 국가사회적 중추 역할을 해나가길 간절히 염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정헌율 행정도지사, 김충진 국회의원, 전라북도 홍진석 교육국장, 경희대학교 도정일 교수의 축사 후에 학생대표의 답사가 뒤따라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대표 박은지 학생은 "지평선은 단순한 학교가 아닌 함께 만들어 나가는 교육 공동체이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공자와 소크라테스 같은 많은 스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축하무대에서는 지평선의 240명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모두가 은혜입니다'를 합창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날 공개된 도서관은 지상 1∼2층 구조로 된 원형 건물이다. 1,164㎡의 연면적에 영화방, 동아리방, 토론방 등이 갖춰져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창구로서도 기대되고 있다. 현재 1만6천여 권의 책이 채워진 가운데 총7만권의 장서를 보유할 계획이다.

고동진 학생은 "도서관이 크고 널찍하고 무엇보다 보고싶은 책이 많아 좋다"며 "영화방은 주말마다 원하는 영화를 틀어줘 친구들과 같이 찾게 된다"고 전했다.
완공을 통해 판화가 이철수 씨가 제작한 현판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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