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학교, 장학기금 마련
입소문에 인기 끌어
중·고 통합형 학력 인증 대안학교인 은혜학교가 '은혜나눔 콩나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콩나물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교육기부의 의미도 부여해 활발한 참여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각종학교의 특성상 국가로부터 어떠한 재정적 지원도 못 받고 있어 소액기부를 통해 재정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군산지구 바자회에서 처음 선보인 콩나물은 인기가 높다. 교도들에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건강에 신경 쓴 점도 눈에 띈다. 해로운 성장촉진제 대신 천연암반수만을 이용, 국산 콩을 사용해 재배하도록 한 것. 이런 사실이 입소문으로 빠르게 번져 벌써 강원도와 전라도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평소에는 서울 시내의 교당 교도들이 주고객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은혜학교 강해윤 교무가 직접 배송하는 구조다.
이 사업은 학교의 장학기금 조성뿐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은혜학교 학생들 대부분은 이혼가정, 편부편모 가정 등 열악한 주변환경에 처해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콩을 고르며 키우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먹거리 생산에 직접 참여라는 산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구성원인 교사, 학생은 물론 은혜학교 장학사업회 사장 윤경중 교도도 참여해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심근보 학생은 "콩나물을 먹어보기만 했지 직접 키워보는 것은 처음이다"며 "콩알을 고르고 물을 주는 관심 속에서 쑥쑥 자라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은솔 교사는 "콩나물은 햇빛 없는 그늘에서 잘 자란다"며 "어두운 터널을 지나 온 아이들에게 맑은 물을 부어주며 그들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은혜학교 콩나물 사업은 은혜학교 특성상 학생들이 학비를 낼 수 없는 형편의 경우가 많은데서 비롯됐다. 이 같은 수익사업은 학생 장학금 지원과 학교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디어는 영산성지고등학교가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을 위해 한때 유정란을 판매했던 것에서 착안했다.
정만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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