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6개 교우회 활동
대학선방 높은 호응
교정원, 현장과소통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이하 원대연)가 올해로 34년을 맞이했다. 전국 약 30여개의 캠퍼스 교우회와 함께하는 원대연은 창조적인 대학문화를 형성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교구대학생연합회 및 교우회 현황을 살펴보면 교구대학생연합회는 2개로 원불교서울교구대학생연합회(서대연)와 원광대학교원불교대학생연합회(원학연)가 있으며, 정식등록 교우회는 31개, 가등록 교우회 5개가 활동하고 있다.(올해 4월말 기준)

원대연 34대를 이끄는 임원들이 19~20일 원불교군종센터에서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교우회 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담아낼 수 있었다. 간단한 설문을 통해 대학생들이 느끼는 캠퍼스 교화 활동을 살펴봤다.

요즘 대학생들이 느끼는 가장 큰 고민에 대해 대체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의식, 학점과 진로선택, 취업, 대학생활의 경제 비용 등을 들었다. 가장 힘든 것은 취업이었다. 휴학을 하면서까지 스펙쌓기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스펙'은 취업 준비생들이 출신 학교와 학점, 토익 점수와 자격증 소지 여부, 해외 연수 등을 통해 자신이 확보할 수 있는 외적 조건의 총체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대학교 성주환 교도는 "미래의 행복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다. 좋은 학점을 얻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매일같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의 연속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스로의 고민들을 안고 있는 대학생활에서 교우회 활동은 심리적 부담감과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로와 취업 준비로 교우회 활동은 소홀할 수 밖에 없고, 교우회 인원이 없어서 회장을 뽑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교당별 대학생 평균 출석 현황은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10명 미만이다.

교우회 회원들은 대체로 아르바이트와 학점 관리, 취업 준비를 하면서 교우회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조세웅 교도는 "교우회 활동을 시작하고 무언가를 얻기 전에는 그 자체로 시간적 부담을 느끼게 된다. 교우회 상황이 어디를 가나 사람이 없는 탓에 너무 많은 부담을 느낀다"며 "이런 점에서 대학생활을 마칠 때는 교우회 활동을 했던 대학생들이 지치게 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히려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법을 배우고 법연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함을 제기했다.

원대연 대학생들이 교우회 활동을 통해 얻는 것은 전국 단위의 법동지들을 만나는 것이다. 원불교라는 틀 안에서 마음공부를 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기에 여름과 겨울 대학선방이 호응이 높고 원불교 대학생 문화로 자리잡고 있음을 인지시켰다.

교우회 임원들은 "대학생 교화의 돌파구는 한마디로 자식을 키우는 것과 같다. 자식은 아무리 어려워도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며 "교단은 교우회의 현실을 잘 모른다. 소태산대종사는 26세에 깨달음을 얻었다. 20대의 지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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