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제 인사가 장애요인
모바일 분야 강화해야
교정원, 현장과소통

원불교신문이 올해로 창간 43주년을 맞았다. 지령으로 제1617호다. 1969년 창간된 이후 1989년 문공부의 인가를 받아 주간신문으로 거듭났다. 교단발전에 따른 것이다.

원기82년에는 인터넷 속의 '원불교신문'을 주창하며 정보화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게 됐다. 지면 신문의 한계를 넘어 인터넷신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선 것이다.

최근에는 재가교도를 기자로 채용해 전문기자로서 역량을 강화했고, 서울과 부산에 주재기자를 둬 지역소식을 신속하게 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한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 이어 지면도 대판 형식에서 베를리너판형으로 바꾸며 획기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월2,4주 24면, 월1,3주 20면을 발행하며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중이다.

본사 창간 40주년 구독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본지를 읽고 난 후 중요한 부분을 스크랩하는 구독자가 39%, 전체를 보존하는 구독자가 24%로 나타나 교화지, 소식지로서 독자들의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본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고 교단의 공기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면 구성 선호도에서는 교리에 관한 기사에 77%, 교도들의 활동 66%, 행사기사 64%, 신앙인과 전문인 등 인물 기사가 63%로 상위권에 속해 있다.

본지는 교단의 재가 출가교도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공론의 장을 제공하며 바른 정책수립과 여론형성에 기여해 왔다. 물론 객관성과 균형감각을 가지고 진실에 접근하고자 했지만 독자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교단의 공기로서 핵심가치를 지키고 확산시켜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기사보도는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기독교 미래학자인 레너드 스윗 박사가 "교회가 '우리 문화 속으로 들어오라'고 하던 패러다임은 끝났다. 이젠 세상이 바라는 모습으로, 세상이 요구하는 모습으로 교회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신문의 과제를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렇 듯 세상의 요구는 우리 것만 외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 원불교신문 역시 교단의 핵심가치를 지키면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브릿지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이슈와 만나졌을 때 우리의 메시지 전달도 용이하다는 뜻이다.

급변하는 언론 미디어 환경에서 지면광고 시장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본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광고수입은 본지의 안정적인 운영과 미래 투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구독자 확대와 함께 중요하게 대두되는 부분이다.

젊은 구독자들은 본지의 지면 신문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뉴스를 먼저 접하고 있다. 물론 편집이 끝나면 인터넷신문에 먼저 올리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상 사람들 역시 지면 신문보다 원불교의 이미지를 인터넷 신문으로 접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모바일 분야 강화는 필수적이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만 지면 편집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나 열악한 인력구조가 가로막는다. 신문은 기자가 만든다. 기자의 역량이 신문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순환제 인사를 극복하고 숙련된 기자가 성장할 수 있는 인력환경 조성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