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교당 / 류백철 교도.
우리는 어떤 회상을 꿈꾸는가? 이를 위해 나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세상을 위해 할 일은 많고, 이를 주도하는 전무출신의 수는 부족하고, 전무출신 지원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이런 부족한 교단의 인력을 그나마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재가를 활용하는 것이다.

재가교역자는 재가교도로서 원무와 교도회장·부회장·주무·단장·중앙·순교 등을 이르며(재가교역자인사임면규정 제3조), 본교는 출가·재가의 남녀 교역자를 양성하여 교화와 사업을 담당하게 하고 있으며(교헌 제9조), 재가와 출가는 차별하지 아니하고 공부와 사업의 실적에 따라 자격과 대우를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교헌 제15조).

그러므로 재가교역자는 교당과 교단을 위해 교화와 사업에 관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문호가 개방되어 있다.

재가는 학교 교육과 사회생활을 통해서 다양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교단의 인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 조건이 수반되어야 한다.

첫째, 교법으로 신앙·수행하며 각자의 기질이 변화되어야 한다. 이래야 교당과 교단을 위해서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합력할 수 있다.
교당과 교단은 일반 사회와는 분명히 달라야 하며, 교도 역시 일반 대중과는 달라야 한다.

천만 경계를 공부 꺼리, 공부 찬스로 삼아 끊임없이 정기·상시로 훈련하며 천여래 만보살로 거듭나는 못자리판이 교당과 교단이다. 교당과 교단, 세상을 위하는 토양이 교당에서부터 길러지고 교단의 훈련으로 무르익게 해야 한다.

둘째, 교무님들의 격려와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격려와 칭찬은 재가 교역자로서의 자력을 양성하게 하고, 교당과 교단을 위해 무아봉공할 수 있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셋째, 재가교역자로 임명하고자 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이는 신앙과 수행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교당·교단·사회·국가·세계를 위해서 무아봉공행을 펼칠 수 있는 실천의 장이 되며, 공도자가 되는 지름길을 스스로 개척하며 자력을 공부삼아 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재가교역자들은 각자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교당과 교단을 위해서는 시간을 쪼개고 쪼갤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출가는 재가와 함께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고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여 더 큰 회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당과 교단은 재가 교역자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어떤 일을 맡길 것인가?

첫째, 원불교100년성업회와 교정원 각 부서의 실천 과제 중에는 재가·출가의 역량을 집중해도 부족한 과제들이 허다하다. 소수의 전무출신으로 실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재가들도 고민하게 하고, 출가는 이를 향도하면서 교단의 일꾼으로 키워내야 한다. 이 또한 인재 발굴이며, 인재 육성이다.

둘째, 수년 전부터 전무출신의 수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복지 정책에 맞추어 위탁 운영 기관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교단의 대사회 봉공 사업의 일환이기 때문에 더욱 키워야 하고, 늘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전무출신의 공급은 부족하다. 전무출신 위주의 기관장과 주요 보직자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겠는가? 재가교역자의 활용이 그 답이다.

셋째, 다양한 경륜을 갖춘 재가들을 예비전무출신 교육과 재가 교육에 활용하는 일이다.
특강 형태든, 교과 강의든, 그룹 공부 모임이든 내일의 인재로 키우는 데 어찌 재가라고 하여 아낄 것인가?

우리의 사업 목표는 교화·교육·자선의 세 가지다. 이를 늘 병진하여야 우리의 사업에 결함이 없게 된다. 이를 위해 역량 있는 재가 교역자를 영입하여 교단 인력 부족에 물꼬를 터야 한다.

내가 하기보다는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함께 이루고자 하는 회상을 여는 방식이 될 것이다

" 역량 있는 재가교역자 영입 인력부족 물꼬를 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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