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교역자가 교화 주역으로

▲ 어양교당 / 남궁문 교도.
원불교100년을 앞두고 교단인력활용의 다양성이 모색되고 있다. 재가와 출가가 어떤 역할을 하며 교화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고민해 봤다. 1주 이웃종교 재가들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 2주 교단의 재가 인력활용 어디까지 왔나, 3주 교도들이 말하는 재가교역자 역할론, 4주 출가인력활용 즉 기간제나 전문직 등 다양성이 얼마나 인정되고 진행되는지 기획했다.

원불교100년성업을 향한 기대와 희망 속에 교도들의 마음에 설렘이 가득하다. 원불교100년은 원불교 교도 모두가 교법정신을 다시금 체 받고 이를 실현하며 세상에 널리 전파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에 대한 실현을 위해 100년 성업 5대 지표의 첫번째를 '교화대불공'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럼 교화대불공은 어떻게 하면 실현 될 것인가? 교화대불공 실현 방안의 핵심과제로 '2만 교화단 양성'을 설정하고 있다. 이는 10인 1단의 교화단법으로 교화를 하면서 원불교100년까지는 2만개의 교화단을 조직하여 교화에 활력을 기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교화의 주역인 교역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시 되는 시점이라는 생각에는 누구도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원불교에서 교역자는 '교역에 종사하는 자로'정의하고, 구분은 '출자교역자와 재가교역자'로 하고 있다. 즉, 출가와 재가가 함께 교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근본적인 교도의 임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재가들도 신앙성을 가지고 신앙·수행 활동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화를 위한 교역자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 〈원불교교헌〉에서는 재가교역자를 '교역에 종사하는자'로 정의하고 있다. 재가교도로서 교역에 임하는 교도들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원불교교헌〉에서는 재가교역자를 '원무, 교도회장, 부회장, 주무, 단장, 중앙, 순교 등의 종별을 둔다'와 같이 명기하고 있다. 재가교역자들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나? 그리고 교당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여 출가교역자와 함께 교화를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가끔 '교화에서는 교역자의 역할은?'이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그럴 때 마다 생각이 드는 것은 출가교화자와 재가교역자의 역할을 스포츠 경기의 감독과 선수와 같은 관계라고 생각을 하곤 한다. 경기에 이기려면 감독과 선수가 한마음이 되어 마음이 서로 연하여 서로 소통이 잘되어 질 때 그 경기는 승리를 한다. 따라서 교화에 성공을 하려면 출가교역자는 스포츠 경기 전체를 주관하는 감독으로서의 교화의 큰 틀 차원의 폭넓은 역할을, 재가교역자는 실질적이고 활동적인 성실한 선수로서의 역할을 원만하게 해야 한다. 교당의 예를 들어 교무님이 교화에 대한 방향과 철학을 가지고 재가교역자들과 함께 교화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교화계획에 따라 재가교역지들이 신나고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교당의 교화가 침체가 되면 '교무님 탓, 재가교도의 탓, 교화환경 탓'등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는데, 교화에 대한 책임은 출가·재가교역자 모두의 공동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감독이 아무리 좋은 사상과 철학 그리고 노하우를 제공해도 선수가 열심히 뛰질 않으면 안되듯, 교화에서도 재가교역자들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교화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재가교역자들이 교당의 역할은 교화계획수립 및 실현, 교화단회 운영, 신입교도훈련 및 관리, 법회안내, 다양한 분과 및 봉공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재가교역자들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역할에 대한 인식과 책임의식 고취, 교법에 대한 교육 등이 체계적으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재가교역자에게 교역자에 대한 정규 및 비정규교육이 교구 또는 교당 단위로 단계별로 이루어지고, 다양한 교화 및 교육에 대한 콘텐츠 개발 및 정보의 공유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재가교역자의 역할을 하면서도 교역 활동 속에서 공부가 되고 공부를 하면서 행복과 희망의 기운이 샘솟는 분위기가 진작되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재가교역자들이 열심히 활동을 하다가 맡은 일에 지쳐 교당생활을 멀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가교역자들이 활동을 하면서도 활동 속에서 기쁨과 은혜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교법에 대한 공부가 함께 병행이 되어 지도록 하는 것이 교화대불공을 이루는 핵심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교역활동 속에서 재가교역자들이 신앙심이 더욱 고취되어 원불교100년 교화대불공의 주역으로 힘차고 활발한 교화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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