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일 부총장 / 원광보건대학교
작년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은 980여만 명이었으며,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도 140만 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2.8%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일본에 이어 2006년 미국을 비롯한 세계 95개국과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돼 입국비자 없이도 우리나라 여권만 소지하고 있으면 미국을 비롯한 일본, 전 유럽 국가들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이민당국과 협정을 체결하여 미국 공항에서 별도로 설치된 자동출입국 심사대(e-gate)를 통하여 입국심사를 받게 됨으로써 미국 입국이 더욱 편리하게 됐다. 이렇게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신의 경쟁력만 갖추고 있다면,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교육열에 힘입어 우리나라 젊은 청년들의 문맹률은 제로에 가까우며, 대학입학률도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국가의 하나로 전문적인 지식도 상당한 수준에 있다. 그러나 경제력 전문교육 수준과는 달리 국제무대에서 그다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국제무대 진출을 꺼리는 젊은 청년들이 상당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언어 소통능력 때문이 아닐까? 본인이 얼마 전 우리나라 공기관으로 청년해외취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 산업인력공단 국제인력 본부장으로 재직시 우리 젊은 청년들의 해외일자리 알선을 위하여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아쉽다고 느낌점이 바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언어 소통능력이다. 미국을 비롯한 호주, 캐나다, 중동 등 많은 나라에는 아직도 교사직, 의료 보건직 등 전문직뿐만 아니라 호텔관광, 노인, 유아보호 등 복지 분야 일자리가 상당이 많이 있으나,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혀 해외취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8.5%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가 너무 힘들어 졸업을 미루고 오로지 취업에만 매달리는 젊은이들이 부지기수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한경쟁의 세계화, 글로벌시대에 굳이 꼭 국내에서만 일자리를 찾을 이유는 없다. 세계를 향해 눈을 돌려 국제무대에서 마음껏 자기의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자신의 경쟁력을 갖출 때 더욱 보람 있고 알찬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세계무대에 진출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어 등 국제 언어능력을 어릴 때부터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 대학에서는 대학 최초로 지난해 9월 영어권 국가인 필리핀에 영어, 교육학을 전공한 영어 원어민 50여명으로 구성한 글로벌 교육센터를 설치하여 금년부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교양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여 실시간 대화 위주의 현장교육인 화상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반응이 뜨겁고 영어 구사능력도 많이 향상되고 있다. 금년 여름방학 기간 중에는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어캠프 프로그램을 운영 할 예정이다.

한국형 토플로 불리는 국가 영어능력시험(NEAT)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듣기, 읽기 위주에서 말하기, 쓰기를 더하는 실용영어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화상영어라는 실무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 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오늘날과 같이 글로벌 시대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증가되면서 영어의사 소통능력은 개인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국익에도 커다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인적자원 역량 등을 종합한 국가 경쟁력은 22위로 국민총생산(GDP) 순위 14위에 못 미치고 있으나 앞으로 언어소통 능력만 키운다면 GDP 순위 이상으로 국가경쟁력도 높아지리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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