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계환 교도·어양교당
( 논 설 위 원 )
음식에도 지역특성에 맞는 명품 또는 대표주자가 있다. 전주하면 비빔밥, 섬진강 주변은 재첩국, 함흥은 냉면이 떠오른다. 전해지는 각종 수행방식도 그 수가 매우 많고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이 차별화되어 있다.

원불교에서도 여러 가지 수행법이 있다. 이러한 것 들 중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 수행법을 찾아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국제마음훈련원에서는 창조적 안목과 의지를 가지고 원불교 '의두(疑頭)'를 명품 수행법으로 매뉴얼화하는 작업을 제안하고자 한다.
의두라는 것은 "이 뭐꼬?", "What is it?"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뜻은 마음에 품은 의문을 일과 이치에 던질 수 있고, 이 의문 속에 스스로를 기쁨과 보람이 가득하여 행복으로 가는 곳, 그곳이 바로 국제마음훈련원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대표 수행법인 '의두수행'을 체계적 방법으로 반복수행 함으로써 궁극적인 진리에 도달하고, 그것이 실상(實相)임을 깨닫게 해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원불교 정전 정기훈련법에 "의두는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이며, 과거 불조의 화두 중에서 의심나는 제목을 연구하여 감정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는 연구의 깊은 경지를 밟는 공부인에게 사리간 명확한 분석을 얻도록 함이요"라고 대종사께서는 밝히고 있다.

이것은 세상만사 모든 것이 깨달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두수행법'을 메뉴얼화하는 수행법으로 개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분류한 것을 종합적으로 정립하여야겠다.

첫째, 대산종사 법어 2집에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학병진 공부길을 설명하시며, 사리연구 공부의 길은 돈오돈수함으로써 각행일치의 경지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임을 말씀하셨다.

이를 위해 메뉴얼에 포함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마음을 찾는 공부 ② 스스로 의심을 걸어서 궁굴려 깨치는 공부 ③ 우연히 보고 듣고 말하다가 깨치는 공부 ④ 스승이 가르치고 훈습(薰習)시켜서 깨치는 공부 ⑤ 실지 체험으로 깨치는 공부 ⑥ 심천(心天)에 오욕(五慾)의 흑운(黑雲)을 거두고 혜월(慧月)이 솟아오르게 하는 공부 ⑦ 견성보다 수증(修證)이 훨씬 어려움을 아는 공부 ⑧ 윗 스승의 인허(認許)를 얻는 공부 ⑨ 스승이 제자에게 다 보여주지 않고 스스로 자각케 하는 공부 ⑩ 대각(大覺)의 경로를 아는 공부인 바, 안으로 깨치는 데 있어서는 경전연습(經典練習), 회화(會話), 강연(講演), 성리(性理), 청법(聽法), 문목연마(問目硏磨), 수양(修養), 취사(取捨)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메뉴얼화된 수행법이 정립돼야 한다.

둘째, 원불교 정전에 있는 의두요목 20조를 기본으로 하여 수행법을 메뉴얼화하여 정립해야 한다.

셋째, 정산종사님께서 말씀하신 화두를 드는 세가지 방법(의리선, 여래선, 조사선)을 수행법으로 메뉴얼화 해야한다.

넷째, 의두는 일상생활에서 혹은 수행하는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나 고민으로부터 평안과 지혜를 얻는 요긴한 길을 의미한다.

이러한 수행방법은 성심(주변을 정리하는 것), 정심(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 공심(마음을 비우는 것)으로 명상과 호흡을 통해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국제마음훈련원에서는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익힐 수 있도록 그 수행법을 메뉴얼화하여 정립하여야 한다.

'의두수행'은 우리 현대인들이 복잡한 생활 속에서 '지혜의 힘'을 기르게 함과 동시에 번뇌와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매우 절실한 공부길이다.

의두공부가 보다 체계적이고 생활화될 수 있도록 창조적인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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