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산 하선에서 마음공부의 기틀을 정립한 나는 일상생활에서도 조석심고 등의 선 정진 활동을 꾸준히 실천했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업무 및 잦은 회식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선 정진 활동이 퇴색됐고, 내 마음에도 먹구름이 서서히 끼었다.

그러던 어느날, 광주 원음방송이 개국돼 FM 107.9(일명: 일원친구)채널에서 방송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떠올라 방송을 들으며 조석심고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새 편안해졌고, 지금은 원음방송을 듣지 않고도 스스로 조석심고를 올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심신을 깨끗이 한다. 그리고 깨끗한 정수를 떠와서 불전에 올리고, 촛불을 켜며 일원상에 절을 올린다. 아침 5시부터 아침기도를 시작한다.

식순은 개식, 입정, 영주21독 기원문(100년성업 서원 정진 기도문), 심고, 100년 성업봉찬 5대지표, 대적공실(교단 백주년)봉독, 청정주 7독, 일원상 서원문, 일상수행의 요법, 반야심경, 참회게 7독, 참회문, 입정, 법어봉독(정전, 대종경, 정산종사 법어, 일반독서 등), 성가(2곡), 폐식 순이다.

아침기도가 끝나면 후천 개벽의 주세불이신 원각성존 소태산대종사의 정전으로 일체생령이 다 광대무량한 낙원에 인도되기를 발원하며 정전명상 108배를 올린다. 그리고 샤워를 한다.

원불교 교리도를 마음속으로 그려가며 외워보고 거울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를 한다. 출근하면서 차량 시동을 걸면 성명종 교무님의 기원독경, 만덕산 훈련원장이신 이양신 교무님의 영혼을 천도하는 독경이 번갈아가며 흘러나온다. 회사에서 점심 휴식시간에는 행선과 1분선을 하며 틈나는 대로 법어 봉독도 한다.

저녁 9시30분부터는 저녁기도를 한다. 식순은 아침기도 때와 같으나 정전명상 108배 절 수행을 대신해 상시일기 및 유·무념 대조와 마음일기를 쓴다.

오늘 하루동안 만난 사람과 대화하는 동안 고정관념을 버리고, 빈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했는지, 그리고 존경심과 두려운 마음인 경외심으로 상대방을 응대하였는지를 반조한다. 김현 교무님께서 말씀하신 1, 10, 100, 1000, 10000을 반조한다.

1은 오늘 1가지 이상 착한 일을 했는가? 10은 오늘 10가지 이상 은혜를 발견하여 감사생활을 했는가? 100은 오늘 100자 이상 일기를 써서 참회 및 반성을 했는가? 1000은 오늘 1000자 이상 독서를 통하여 지혜의 등불을 밝혔는가? 10,000은 오늘 10,000보 이상 걸어서 건강을 챙겼는가?

그리고 경산종법사님께서 성자의 모습을 닮아가라는 원기95년 신년법문을 되새기며, 시시조공, 경계마다 내 마음을 관조하여 성품자리를 비춰 보았는지를 반조한다.

처처작주, 어느곳에서나 내마음의 주인이 되어 마음의 조복을 잘 받았는지를 반조한다. 사사은생, 모든 일마다 은혜를 발견 생산 했는지를 반조한다.

나의 상시훈련(일상수행)은 아침에는 수양정진을 하고, 낮은 보은 감사생활을 하고, 저녁은 참회 반성을 하며, 매일 일분일각도 공부를 떠나지 않고, 정기훈련 때와 같이 수도정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