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7 13:40 (목)
교당을 찾아서 / 미주동부교구 필라델피아교당
교당을 찾아서 / 미주동부교구 필라델피아교당
  • 나세윤 기자
  • 승인 2012.07.20
  • 호수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라델피아에 전법의 등불을 밝히다
한인과 현지인 교화가 어우러진 교당
▲ 미주동부교구 필라델피아교당은 주2회 현지인 법회를 통해 원불교의 교법을 전하고 있다. 현지인 교도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원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화두는 무엇일까? 교법을 전할 인재양성, 영성 함양을 위한 수행공동체 운영, 경전의 번역과 함께 그 시대와 장소에 맞는 언어와 문화의 공유 등 이 질문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견해들이 나온다.

'세계화'하면 '미국화'로 생각했던 시기가 있을 정도로 우리는 미국에 대해 관대한 것이 사실이다. 경제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미국 사회에 원불교를 알리고 교화한지가 어느덧 40년 가까이 됐다.

최근 10여 년 사이에 미국교화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는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의 개교이고, 다른 하나는 미주총부법인 원다르마센터의 설립이 그것이다. 인재양성의 교육기관과 영성함양의 수행공동체가 양대 축을 이루며 미국교화에 있어 응집과 비상을 꿈꾸게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재양성 도량인 미주선학대 설립을 준비하고 주도했던 곳이 필라델피아교당이다. 물론 교단적인 역량을 집중해 진행했다. 26년 전에 설립된 필라델피아교당은 한마디로 '한인교화와 현지인교화가 어우러진 교화지'라 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교당 이정길 교무는 "원기80년부터 현지인교화에 지속적인 관심과 활동을 통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현지인 법회가 이뤄지고 있으며, 한인법회는 일요일에 열어 도량의 활용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년 중 대각개교절과 석존성탄절, 명절대재는 합동법회(한인과 현지인)가 이뤄지는 데 동시통역으로 법회의식의 이해를 높인 결과 참석율도 올라갔다"며 "법문과 음식공양을 함께 나누며 교도들간의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고 소개했다.

어찌보면 필라델피아교당은 하나의 교당에서 한인교화와 현지인교화를 하는 2개의 교당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적 이질감이 있음에도 교도들간의 이해와 소통을 강조하며 화합을 이끌고 있다.
▲ 어린이민속큰잔치 줄다리기를 하는 청소년들.
계획교화, 항상 열려있는 교당

필라델피아교당은 기존의 교회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것으로 필라델피아시의 위성도시인 글렌사이드(Glenside)에 위치해 있다. 교당 교화는 4가지로 방향을 설정했다. 첫째는 공부하는 교당이다. 마음공부회화 모임을 결성해 문답과 감정, 해오의 시간을 마련했다. 주중 자연스런 회화모임을 통해 상시공부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리공부 모임의 정착(주1회 공부)과 교리퀴즈 대회를 진행한다.

둘째는 알뜰히 가꾸는 교당 만들기다. 필라델피아교당 어린이민속큰잔치, 청운회, 봉공회, 단회 활동을 알차게 운영해 교당 교화 인프라 구축과 현지인 교화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셋째는 서로 챙기는 교당만들기다. 교화단 활동을 통해 휴면교도나 비교도, 신도들에게 매주 우편으로 교당 주보를 발송하고 있다. 법문이나 명상 음악 등을 담은 CD나 DVD를 보급해 관심을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교당이다. 한인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한글교실 운영과 교당 홈페이지 개편 그리고 현지인 교도들의 의견청취 강화와 적용을 통해 토착화에 힘쓰고 있다.

최영도 교무는 "현지인 교도 14명이 참여하는 〈정전〉, 〈대종경〉 녹음 작업을 한 달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참여한 교도들의 진지한 자세와 관심 속에 준비하고 있으니 9월 중에는 완성품이 나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만큼 현지인 교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향후 교화 콘텐츠로 활용하기에 좋은 소재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열려있는 교당을 표방한다. 아침 좌선시간부터 저녁시간까지 교당의 문은 열려 있다. 현지인들의 내왕이 잦아 명상과 좌선뿐만 아니라 모임 장소로 환영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처불(補處佛), 미주선학대와 복지회관

현재 필라델피아지역에는 미주선학대학원과 원광복지기관이 운영 중에 있는데 이 두 기관은 교당 교화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서로 시너지를 생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 교무는 "미주선학대학원 교역자들과 그곳에서 수학하는 예비교무들은 시간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교당의 대소사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며 "대학원의 교육 프로그램에 교당의 현지인교도들이 참여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인 배움의 기회가 제공된다. 대학원을 찾는 학생들의 명상과 종교적 체험의 공간으로 교당법당이 활용돼 교화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광복지회관(1997년 개관)은 교당 내에 위치해 이민자들의 이민 법률 의료서비스 등의 상담과 무료 영어교실(ESL 과정)을 운영하며 간접 교화에 일조를 하고 있다.

교당의 교화활동을 보면 정중동, 동중정의 모습을 띤다. 한가한 것 같으면서 일주일 내내 교당 안팎에서는 행사가 진행된다. 3번의 법회, 그리고 방학 기간을 제외한 봄, 가을 학기 기간에 운영되는 원광복지관의 무료 영어교실이다. 평일 4일은 교도 또는 일반인들이 내왕하기 때문이다. 또한 원광한국학교의 한글교실 역시 일요일과 목요일에 운영되고 있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플랜트 세일(Plant Sale) 운영.
교포 2~3세 교화와 교화단, 마음공부

이 교무는 "교도회장인 이기수 교도를 중심으로 교포2~3세 교화 활성화에 대한 건의가 교당교화협의회의 안건으로 올라 왔다"며 "이들을 교화하기 위해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 청소년과 청년 교도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한인교화의 중심이 교포2~3세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경주되는 부분이다. 이들이 교화 중간자로서 역할이 지대하기 때문에 더욱 전략적인 접근이 요청된다. 어느 교당이나 일요일은 대목이다. 필라델피아교당의 일요일은 한인 정례법회와 더불어 학생, 어린이법회를 열고 있고, 오후에는 마음공부와 노래교실, 원광한국학교에서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필라델피아교당은 교화단 활성화를 통한 마음공부의 심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인 교도들의 교화단 법회 및 모임 시간 등을 마련해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인 교화 역시 교화단 체제로 교도를 관리하고 있지만 수년간의 적응 기간을 가졌음에도 아직 적합한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교화단 운영의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은 필요하다는 것이 교무들의 생각이다.

미국 교화에 있어 핵심 키워드는 마음공부다. 이 교무는 "원불교의 세계화 내지, 현지의 토착화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가 하나 형성된다"며 "'무엇을 가지고 이들에게 접근할 것인가?'로 '단지 명상과 선으로 그들에게 다가 갈 것인가?'하는 질문은 현재 현지인 교화를 담당하고 있는 많은 교역자들의 공통적인 의문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교당의 현지인교화도 마음공부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했다. 마음공부에 대한 그 원리와 실천방법 등 정체성을 확보해 현지인 교도들에게 어떻게 전할지가 관건이다. 필라델피아교당은 원불교를 알리는 차원을 넘어 교법으로 삶의 방향로와 대안을 제시하는 영역으로 들어선 모양새다. 주류사회가 호응하는 필라델피아교당은 교화모델을 창출하며 교화 의지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