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산상사, 유럽 교당 순방
교도·교무들 세정 살펴

▲ 좌산상사가 독일 레겐스부르크교당을 찾아 현지인 교도들에게 마음수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좌산상사가 유럽지역 교당 순방을 통해 현지교화자들의 세정을 살피며 교화현황을 청취했다. 공식적으로 첫 유럽지역 순방인 셈이다.

이번 순방은 종법사 재임 당시 약속된 유럽순방이 취소돼 유럽교화자들에게 아쉬움을 줬던 경험에서 출발했다.

6월6~7월12일 진행된 유럽순방에서 좌산상사는 '마음의 빚을 갚았다'고 언급했다.

2005년 당시 좌산종법사는 '파리교당, 유럽무시선 한울안공동체 봉불기념 대법회'를 앞두고 건강이 여의치 않아 유럽순방이 취소된 전례 때문이다.

먼저 독일 쾰른교당을 찾은 좌산상사는 초청법회에서 '우리 내면세계의 성장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현지인들에게 법문을 전했다.

좌산상사 마음수업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3일간 계속됐다. 새벽 좌선부터 오전 강의, 오후 행선을 현지인들과 함께한 좌산상사는 정신, 영혼, 생각 등의 표현은 있어도, '마음'이란 언어의 개념이 없는 유럽토양에서 '마음작용이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좌산상사와 함께한 훈련에 대해 쾰른교당 이명희 교무는 "현지인들의 내면의 무의식을 정화하는 시간이 됐다"며 "이 훈련을 통해 공부의 단계가 한층 성장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크푸르트교당 교도를 접견했고 레겐스부르크교당에 주석해 현지인 교도들에게 법흥을 진작시켰다. 베를린교당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그문을 바라보며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기도'를 올려 마지막 경륜실현에 온 마음을 다했다.

리투아니아에 근무하는 최보광 원무를 찾은 좌산상사 일행은 그동안의 활동을 치하했다. 최 원무는 에스페란토 〈정전〉, 〈대종경〉, 〈정산종사법어〉까지 번역한 실력자로 교법의 세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파리교당과 노르망디 유럽무시선 한울안공동체를 찾았다. 일정대로 파리교당에서 법석을 열었고, 한울안공동체에서는 도량관리와 나무 전지 등을 하며 유럽교화 활성화를 염원했다.

한편 좌산상사는 파리교당의 설립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장정수 원로교무에 대한 업적과 기록을 남겨 후대가 봉대할 수 있도록 하명하기도 했다.

대체로 이번 순방의 숙소는 교당을 활용했고, 이를 통해 교무들의 세정을 살피고 기운을 북돋아 줬다. 이번 유럽순방은 현지 교화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종법사 재임시 레겐스부르크, 베를린교당과 유럽무시선 한울안공동체가 봉불할 정도로 유럽교화가 활발하게 일어나던 때였다.

순방을 마친 좌산상사는 "유럽 교무들이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교화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며 "뚝심있고 혈심혈성의 교화자가 교단의 주인이다. 가는 곳마다 교화의식을 갖고 전법하기를 염원한다"고 부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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