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되 소통없는 불공은 하지말자
위의 이혼 사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성격 탓도 아니고 그 어떤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소통의 부재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관계를 갈라서게 한 것입니다. 할머니의 입장에서는 어떤 부위를 좋아하느냐고 묻지 않은 할아버지가 야속했던 것이고 할아버지의 입장에서는 한 번이라도 고맙다는 반응이 없는 할머니가 야속할 뿐이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로 사랑하되 소통부재 였던 것입니다.
이 사례를 우리의 신앙적 측면으로 본다면 불공의 문제입니다. 과거 불교에서는 부처님께 공을 드리는 것이 불공이었다면 원불교의 불공은 살아 있는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가 불공을 할 때 불공 대상의 마음에 맞는 불공을 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할아버지와 같이 내가 좋아하면 다른 사람도 좋아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공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단장님들께서는 불공 하실 때 불공 대상의 부처님이 원하고 바라는 불공을 하고 계신지요, 단원을 사랑하되 소통이 되지 않는 불공을 하시지는 않으신지요. 단장님들께서 단원부처님께 정성으로 불공을 하는데도 그 정성에 감응이 없다면 내가 하고 있는 불공이 제대로된 불공인지를 한 번 정도 점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여름 휴가철입니다.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주는 따뜻한 단장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교화연구소장>
황성학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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