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를 동반한 170mm의 기록적 폭우가 베이징과 그 일대에 쏟아지면서 수도 베이징이 물바다로 변했다. 이 폭우로 팡산구 지역에는 460mm의 집중호우가 내렸고 베이징의 강수량도 225mm를 기록했다.

이는 1951년 이후 61년만의 최대 폭우로 산악지대와 저지대 주민이 불어나는 물을 피해 긴급 대피했다.

21일 오후부터 쏟아진 폭우는 단 하루에 그쳤지만 이로 인해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상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수해로 베이징에서 이재민 약 190만 명이 발생한 가운데 베이징시 홍수대책본부는 "집중호우로 약 100억 위안(1조8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우'는 중국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한반도 역시 여름철 폭우가 단골손님처럼 찾아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지역에 시간당 100mm가 넘게 쏟아진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우면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서초구 형촌마을 60가구가 고립되는 한편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집중호우 현상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기상청 장기관측 자료(1912∼2010년)에 의하면 이 기간 한반도 평균 기온은 1.8℃ 상승했으며 연간 강수 총량은 19% 늘었다. 또 24시간 폭우가 내린 일수 역시 1970년대 이후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기후변화는 점점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0'의 내용을 살펴보면 1971~2000년을 기준으로 한 20세기 말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21세기 말(2071~2100년)이 되면 4℃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수량 역시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풍과 강수의 빈도 및 강도도 더불어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 더 큰 피해를 불러오는 것은 그 강도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 미비한 점 역시 그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물바다가 된 베이징시는 노후화된 배수시설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지난해 산사태가 발생한 우면산 역시 난개발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인재'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에 따른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제5호 태풍 '메아리'에 따른 강풍으로 이문교당 간판이 날아가기는 했지만 그동안 매년 이어지는 크고 작은 재난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교단 내에서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안심하고만 있기에는 천재지변의 빈도나 강도의 증가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각 교당이나 기관이 재해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교단에서는 재해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물론 국내 건축법 등이 있기는 하지만 향후 교당의 옥외간판물 설치 및 교당건축 시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규정 및 지침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또 재해 재난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행동요령 등에 대한 매뉴얼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공동행동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원불교환경연대 이태옥 사무처장은 "원불교환경연대 차원에서도 아직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정형화 시키지는 못했다"면서도 "원불교 절전소와 햇빛발전소 협동조합 등 에너지전환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따른 재난
한반도 예외 될수 없어

교단차원의 관리매뉴얼 및
기후변화 대응 노력 필요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