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의 열쇠,마음 알아차림

일반 대중에게 흔히 불교하면 떠오르는 말이 '자업자득' 혹은 '인과응보'라는 말일 것이다. 즉 모든 것은 네가 짓고 받는 이치이지 조상이나 우리가 믿는 신이나 혹은 어떤 외계인이 우리에게 죄주고 복주고 혹은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이 이 인과법을 잘못 이해하거나 본의와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 하나는 인과를 숙명론 쯤으로 이해하는 경향이고, 두 번째는 권선징악(勸善懲惡, 악행을 응징하고 선행을 장려한다는 의미)을 위한 방편이라고 이해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불교 인과의 가르침은 소위 운명이라는 것에 개인의 적극적 참여를 고무시키고 내 마음작용에 따라 운명도 바뀐다는 보다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깨우치는 것이다.

우리 말에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의 심리가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때려야 분이 풀리는 이치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멈출줄 모르고 분이 풀릴 때까지 서로 되갚기를 하다가 보면 결국 양쪽 다 파멸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인과관계는 우매한 중생이 주고 받는 인과의 진리를 모르고 제 감정나는 대로 행하여 얻게되는 중생살이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비해 인과의 이치를 알아 내 마음 작용에 따라 인과의 흐름을 바꾼다는 이치를 아는 사람은 가는 방망이에 오는 홍두깨가 아니라 가는 방망이 대신 사랑이나 은혜를 베풀고 상대방의 처지에 따라 고마움의 결과가 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심성이 진리를 알고 수련하는 마음의 힘이 없으면 한두 번 쯤 감정대로 '방망이'를 보내고 보답으로 '홍두깨'를 받으면서 '아차 이렇게 가면 분을 풀기는 커녕 상호 파멸도 되겠구나'라는 자각을 하면서 되풀이 되는 인과의 굴레를 벗어나는 길을 모색하게 되고 결국은 인과의 굴레를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 수행이다. 그리고 불교수행의 대표적인 것이 선수행이다.

선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내 마음 작용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 마음 알아차림을 팔정도에서 정념(正念)이라고 한다. 정념 즉 마음작용의 '알아차림'은 불교의 독특한 수행법으로 알고 있는데 인도 우파니샤드에도 이 수행법에 대한 것이 있는 모양이다. 인도의 바라나시 대학 앞에 있던 힌두사원에서 흥미있는 그림하나를 본 적이 있다. 그림속에 다섯 마리의 말의 꼬삐를 꽉잡은 한 사람은 말이 끄는 수레에 앉아 있었고 그리고 그 앞에는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하나는 극락 혹은 천국으로 향하는 길이고 다른 한 길은 지옥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 내용인즉 다섯 마리 말은 우리의 안이비설신 즉 다섯가지 감각기관을 의미하고 수레는 우리 몸을 의미하고 사람은 마음작용을 관찰하면서 인간이 행위를 잘 제어하는 주체를 의미하고 다섯 감각을 묶은 고삐는 다섯 감각을 통해 일어나는 자극에 대한 우리 마음의 반응을 제재할 수 있도록 살피는 마음이다.

간략히 말하자면 다섯가지 감각의 문을 잘 통제해서 수레가 극락 혹은 천국으로 가도록 하는 열쇠가 바로 정념(正念, 마음 알아차림)에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 인과법 가르침의 핵심에 관련된 한 글을 소개한다.

Awareness

Hell and heaven are within you.
The doors are very close;

With the right hand
You can open one,

With the left hand
You can open another.

With just a change of your mind,
Your being is transformed;

From heaven to hell and
From hell to heaven.

This goes on continuously.
What is the secret?

The secret is whenever
You are unconscious,

Whenever you act unconsciously,
Without awareness,

You are in hell:
Whenever you are conscious,

Whenever you act
With full awareness,

You are in heaven.
If this awareness

Becomes so integrated,
So consolidated,

That you never lose it,
There is no hell for you.

알아차림

지옥과 극락은 네 마음에 달렸다.
지옥과 극락의 문은 매우 가깝다.

오른손으로 한쪽문을 열수 있다면,
왼손으로 다른 한쪽 문을 열수 있다.

단지 네 마음을 바꾸면
네 존재는 완전히 탈바꿈된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그리고
지옥에서 천국으로.

이것이 끊임없이 진행되는 진리이다.
무엇이 그 비밀인가?

그 비밀은
네가 알아차림이 없는 상태일 때,

네가 알아차림이 없이 행동할 때,
너는 지옥에 있게 된다:

네가 알아차리고 있을 때,
네가 완전한 알아차림의 상태에 행동할 때,

너는 천국에 있게 된다.
만약 이 알아차림이 지속적이고 명백하여

더 이상 네가 잊어버리지 않을 때,
지옥은 너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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