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으로 접하는 법문, 환영받아 "

원불교홈페이지(http://www.won.or.kr/mbs/won/jsp/album/gallery)에 들어가면 묵향을 품은 채 사이버공간의 한켠을 수놓고 있는 서예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석연 이승연(원광대 외래교수) 교도의 작품들이다. 이 교도는 지난해 말 부터 원불교 홈페이지를 통해 표어와 법문 등 원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작품 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현재 원불교에 맞는 글씨체도 없고, 교당의 일원상마저도 형상이 각기 달라 통일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교도로서 문화에 대한 기반 구축이 안 돼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목마름을 서예작품과 전각으로 법문을 새기며 스스로 해결해 왔다.

그러던 중 문화사회부와 정보전산실의 요청으로 서예작품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70여 점이 등록돼 있다.

그런데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비슷한 듯하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직 공부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법문 또는 표어마다 그 느낌을 살려서 쓰려고 노력 중이다"고 답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도 "이 작업을 하면서 마음공부를 보다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도는 서예작품의 장점에 대해 "서예작품의 경우 사람들이 종교에 상관없이 작품의 내용 그 자체를 보게 된다"면서 "전시회 등에 법문작품을 출품하면 주변에서 어디에 나오는 글인지 물으며 좋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원불교의 정서와 손글씨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필체를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그는 30년이 넘는 경력의 서예가이지만 매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해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법문과 가장 조화를 이루는 필체를 찾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를 위해 올해 11월 익산 솜리문화회관과 내년 3월 서울 인사동에서 열릴 전시회에서도 다양한 법문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단 내 사경문화로 확산되기를 염원했다.

그는 "인터넷 사경 등은 일반교도들에게 공부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문화로 남을 수는 없다"며 "인터넷, 볼펜, 모필로 사경을 하되 원불교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모필을 통한 사경을 보다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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