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방13단 전무출신훈련, 모든 훈련원에서 실시 요구

소통을 바탕으로 한 교단의 회의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교단은 최고 결의기구인 수위단회를 비롯해 출가교화단회, 교구교의회와 교당교의회, 교화단회 등 다양한 회의체가 있다.
본 지에서는 소통과 공의수렴 문화라는 주제로 회의 문화의 활성화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1주 교당의 회의, 2주 출가교화단의 의견제출 활성화, 3주 중앙과 지방의 소통 얼마나 잘 되고 있는가, 4주 소통과 공의수렴 문화에 대한 좌담회를 진행 한다.

출가교화단은 본교 출가교도를 이단치교의 이념 아래 조직적으로 관리하여 공부 사업의 촉진과 대중교화로 일원세계 건설에 유능한 조직이 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출가교화단의 조직은 각단(角團)·항단(亢團)·저단(氐團) 등 28수에 따라 조직하며, 시행의 편의상 각단은 정수위단(正首位團), 항단은 차위단(次位團), 저단은 이차위단(二次位團) 등으로 표시할 수 있다.

의견제출로 창의적 교화단

출가교화단회를 살펴보면 각단회·항단회·저단회·총단회 등의 모임을 갖는다. 각단회는 년4회(2·8·9·12월) 실시하며 항단, 저단 활동 상황보고 및 점검, 건의사항, 의견제출건, 출가교화단 운영계획 심의를 한다. 항단회는 년3회(2·6·11월)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저단 항단제출 의견 심의 답변, 문답감정 문화를 성숙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 실천, 각 저단 운영 현황을 파악한다.

한편 저단회는 매월 1회 초순에 자율적으로 정한다. 최소 3시간 이상의 실단회 시간을 갖고 저단원들은 상시일기와 정기일기를 저단장에게 제출한다. 저단장은 단원이 일기를 올리면 반드시 감정한 후 승인을 하도록 되어 있다.

총단회는 매년 1회 정기 모임을 가지며, 총단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소집·개회할 수 있다. 총단회는 9월 수위단원 선거와 연계하여 9월17~18일 일정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올해 출가교화단 조단 현황을 살펴보면 156단(국내 141, 해외 15단)으로 총단원 1647명이 편성됐다.

출가교화단을 운영하는 중점사항에는 각단, 항단, 저단 공통으로 단원들이 안고 있는 공사(公私)간의 모든 문제들을 교화단에서 해결하고 의견제출 정신을 계승하여 창의적인 교단발전과 소통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의견을 제출하는 '창의' 단운영 지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창의적인 의견제출로 활발한 단회운영 ▷연 1건 이상 의견제출하기 ▷의견제출의 본의를 질문성 의견보다는 창의적이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견제출하기 ▷교화현장의 현안을 단원간에 서로 의견 개진하여 직접 실현해 나가기 등으로 잡았다.

교단발전 위한 60여건 의견제출

올해 2~6월까지 창의적인 교단발전을 위한 60여건의 의견이 제출됐다. 의견 제출의 안건들을 살펴보면 출가교화단원들이 교단의 현안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음을 살필수 있다.

건항2단에서는 6월 교화단 활동보고에서 '예전집례집의 탄력적 운용'이라는 제목으로 의견을 냈다. "각 교당 상황이나 여건에 맞게 예전 의식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자"며 "입장식 때 반야심경만 독경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일원상서원문도 같이 독경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이는 교당 상황에 따라 수시 응변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교화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한편 법인절을 앞두고 교화현장에서는 법호 및 법사 승급식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손방6단은 6월 교화단 활동보고 의견제출로 '법호 및 법사승급 보완 필요'를 제시했다. 제안 설명으로 "법호수여와 법사승급이 교화에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도적인 보완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각 교당 교무님들의 역량이나 성향에 따라 조금 빨리 나오는 교도님이 있는가 하면 좀 늦게 나오는 교도가 생기게 되는데 그로 인해 교무와 교도간에 불화와 불신이 생기고 교화에 지장을 주는 사례가 매우 많다. 그러므로 법호수여와 법사승급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이나 수정을 통해 교화에 역효과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정원 감찰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진방12단에서는 5월 출가교화단회에서 '교단 정화기능 회복'을 언급했다. 제안이유로 "교단의 감찰기관이 있으나 그 세세함이 지엽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교구에 호정위원회가 있으나 사고 후 처리에 급급하며 그 또한 운영이 지진부진하다. 더구나 호정 제도의 주관인이 소관 책임의 동일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무마에 그치는 일이 많다. 교화현장 지역에서 횡행하는 공적, 사적 의혹이나 지탄, 비리, 불륜, 범계에 관한 문제에 대해 사실확인 조차 어렵거나 친분과 인정에 따라 처리하는 실정에 있어 현장교화의 폐해가 크다. 불의, 불량한 사실을 발견하고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거나 그 방법을 사용함에 있어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면 소중한 교단 100년의 기념이 어느날, 일백가지 허물로 돌아 올 것을 예방하려 한다"고 밝혔다. 기대효과로 "교구자치화로 인한 일부 인맥, 인정, 책임무마, 인사편의 등의 비정상적인 정서로 인해 교단의 정화기능이 쇠퇴하거나 화석화 되고 있는 점을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원불교100년의 성업 중 자기 반성과 정화의 내용이 누락되어 있음을 개선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감방20단은 3월 교화단 활동보고에서 '성가를 편곡하자'는 의견을 냈다. 제안이유로 "성가도 법문이라는 의미를 살리고 우리 성가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원티스에 있는 기존의 성가곡을 현대적으로 편곡하여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성가로서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편곡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부서에서는 처리방향으로 "좋은 의견 감사하다. 그러나 성가 편곡의 문제는 간단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 과제로 삼고 연구 검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감방19단에서도 6월 교화단 활동보고에 '경전의 보편화를 위해 주석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제안이유로 "어린이, 청소년, 일반교도에게 정전 등 경전에 대한 이해를 위해 경전에 한글 주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전의 내용이 한자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의 경전을 정신과 본의를 살리면서 일반,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보편화하자는 것이다"는 내용으로 기대효과를 표명했다. 관계부서인 교화훈련부는 그 처리방향으로 "경전 주석에 대한 논의는 수위단 전문위원회에서도 그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문제이다. 관련 협의기구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일의 순서를 밟아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출가교화단원들이 제시한 의견제출은 각 교정원 부서에서 답변과 처리방향을 제시한다. 대체로 '연구 검토, 노력, 관련 협의기구와 협의, 일의 순서를 밟아'등으로 미온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 아무리 출가단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아도 교정 당국에서 의견수렴이 되지 않는다면 공염불이 될 수 밖에 없다. 의견제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명확한 대응과 현장 적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4·5급 교무들의 휴무자 급증 제고

건방2단에서는 5월 교화단 활동보고에서 '월2회 1박2일 휴식보장 법제화건'을 거론했다. 제안이유로 "매 해 인사기가 끝나면 젊은 4·5급 교무들의 휴무가 많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안타까운 일이다. 혹 교단 행정상 또는 교당 구조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이것을 개인의 문제만으로 치부해 버릴 것인가? 지금처럼 현실만 안타까워할 뿐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이 교단의 미래에 바람직한가?"라고 의견을 제출했다.

주요내용으로 "올해 4·5급 교무들의 휴무자 수는 일반휴무 7명, 수학휴무 18명, 요양 29명으로 합해서 54명이다. 휴무의 큰 원인은 교당 생활의 스트레스로 보여진다. 현재 '교무의 날'이 있긴 하지만 실시되는 교당은 극히 일부다. 월 2회 1박2일 휴식 보장을 법제화하여 4·5급 교무들의 교역생활 이탈 방지를 기대한다"는 내용으로 저단 승인이 됐다. 이처럼 4·5급 교무들의 휴무자 급증은 교단 행정과 구성원간의 엇박자를 반증하고 있다. 교단 구성원의 그늘진 부분을 읽어내고 치유해야 교화력도 살아날 것이다.

출가교화단 의견제출인 만큼 전무출신훈련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손방13단은 6월 교화단 활동보고에서 '전무출신 훈련의 다양화 방안'을 내놓았다. 제안이유로 "현재 전무출신 훈련 과정은 일률적이고, 의무화되어 있기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형식이다. 한 훈련원(중앙중도훈련원)에서 모든 전무출신들이 훈련을 받는 현 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다른 훈련원도 성장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주요내용으로 "전무출신 훈련을 모든 훈련원에서 자체적으로 유치해서 운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의견이 실현되기 위해선 훈련원과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 선행돼야 한다. 요지는 교무 훈련에 대한 가능성을 모든 훈련원을 향해 열어 놓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대효과로 "각 훈련원에서 훈련을 유치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대한 연마가 깊어지고, 훈련의 질도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훈련을 참가하는 교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올림픽 시즌인 요즘 각 나라 대표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시합을 통해 성장하듯이 전무출신 훈련도 각 훈련원에서 실시함으로써 훈련원의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무출신들이 훈련원을 선택함으로서 훈련원간의 긴장감은 물론 선의의 경쟁도 필요함을 내포하고 있다.

9월 총단회를 앞두고 건방3단은 4월 교화단회에서 '총단회 운영개선에 관한 건'을 제안했다.

매년 9월에 전무출신들이 함께 모여 총단회를 하고 있는데, 총단회 운영방식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저단회→항단회→각단회의 절차를 밟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총단회와 교정보고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세 번째, 총단회의 운영방식이 소수만 발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기만 하는 구조이므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주요내용으로 "수위단사무처에서는 총단회 개선위원회를 만들어 출가교화단 총단회 운영에 대한 연구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기대효과를 밝혔다.

이처럼 출가교화단원들은 출가단회를 통해 교단과 교화 현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의견들을 제출하고 있다. 안건들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우리 교단의 현실과 한계점을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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