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땐 더위에 뛰어 들어 봅시다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며칠째 불볕 더위 속에서 근무하면서 스스로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한때는 휴가를 먹고 살만한 사람들의 사치쯤으로 치부했던적도 없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러한 생각을 갖는 사람은 없는 듯 합니다. 단장님들께서는 휴가를 다녀 오셨는지요, 아니면 앞으로 가실 계획이신지요.

휴가(休暇)는 일상의 업무에서 벗어나 심신간 여유로운 마음으로 휴식을 취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원기를 재충전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생각(까닭)없이 휴가를 보내다보면 심신이 오히려 지치게 되기도 하지요. 옛날에 어떤 스님이 큰스님에게 물었답니다. 아주 덥거나 아주 추울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더니 큰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주 더울때는 더위에 뛰어들고 아주 추울때는 추위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하였답니다.

마음이 참으로 쉴 수 있는 방법을 적실히 가르켜 주신 법문이라 생각 됩니다. 우리는 흔히 더위를 피하는 것을 휴가로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피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랍니다. 근무지를 벗어 난다고 경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요. 새로운 경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날씨가 너무 더울 수도 있고 비가 올 수도 있습니다. 도로는 막히고 휴가지에 도착하여서는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계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계는 받아들이고 그 경계와 하나가 될 때 스스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단장님! 대산종사님께서도 몸에 병이 왔을 때 너무 두려워하지도 말고 물리치지도 말고 함께 놀아라고 하셨습니다. 이번 휴가기간에 더위를 피하거나 물리치지 마시고 반갑게 맞이하며, 도로가 막혀도 그 자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한다면 단장님들이 언제 어디서나 참다운 휴가를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교화의 희망이신 단장님들 지금 휴대폰을 꺼내세요, 그리고 소중한 단원들에게 OO님 사랑합니다. 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교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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