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호 교무 / 이리보육원
원불교 정책연구소가 태동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연구 설문조사하면서 '우리 교단도 제대로 일다운 일과 문제들을 만들고 지원해 나갈 수 있겠구나'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정책연구에 대한 깊이와 크기가 교단 집행부의 3년 임기 내 일처리로 원불교 역사의 큰 축의 정책은 꿈 꾸지 못하고 가시적인 성과만을 지향한 느낌이다.

정책연구소는 우리 교단에서 가장 뛰어나고 정책에 관한 박사 이상의 학식이 높은 인재가 교단 역사 흐름을 직관하여 변화 창조 발전시키는 중요한 자리다. 그 만큼 뛰어난 브레인이 있어야 할 자리임을 인식하고 인사배치를 결의하는 수위단원이 됐으면 좋겠다.

문화사회부 고대진 교무가 기록물 관리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그 일에 매진하고자 했다. 기록물 고문서 등은 원불교 역사를 잘 보존해야 이것을 토대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창조할 수 있다. 자동차, 핸드폰, 컴퓨터 등 모든 전자제품이 처음부터 완성된 제품이 아니고 변화 발전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마음공부나 진리수행의 단계도 대종사님부터 초기 선진님 그리고 현재 미래의 모든 교무님들이 나름대로 일생동안 수행의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남겨두면 후진들은 그것을 바탕해 새로운 단계의 진리와 도의 수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수 있기에 원불교 역사의 기록물 보전은 훼손되지 않도록 전문 보존케 결의하는 수위단원이 됐으면 좋겠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안철수 원장은 의학적 의사이면서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 백신을 무료로 제공했다. 의학과 공학 두 개의 영역을 융합시켜 새로운 창조 발전을 도모한 것이다. 교단도 동양과 서양이라는 두 개의 문화영역을 보완 창조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인식하고 전문인재와 업그레이드된 교화 프로그램이 요청된다.

세계의 학문은 치료사, 상담, 심리의 학문이 동양, 자연과학과 보완하면서 기존 학문의 수준을 높였고 다시 한국이나 제3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그래서 원불교적 치료, 마음적 치료가 치료받는 사람의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높은 지적, 영적 전문 실력자가 필요하다. 교역자가 그런 실력을 길러야 한다. 대종사의 대각이 과거가 아닌 현재 교역자들로부터 지도 받고 체험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치료적 원불교, 치료적 마음, 치료적 원예, 치료적 미술, 치료적 음악은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대상이 될 수 있고 가능 한 전문 프로그램을 창조할 수 있다. 전문프로그램을 개발 창조하는 체험형 인재를 키우고, 세계교화의 기치를 내세우는 수위단원이 됐으면 좋겠다.

설교 이외의 것도 설교만큼 중요하다. 설교만큼이나 교당 불단에 올리는 꽃 화분, 정원 등도 살펴야 한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옛 왕국과 가문에는 그 가문과 왕국에 맞는 문장을 사용했다. 불단의 꽃 화분이나 정원도 나를 나타내는 문장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중요하다. 많은 교당, 기관 등에서 특성에 맞는 정원, 꽃에 예술적인 조예가 있어야 한다.

천리포수목원의 고 민병갈 원장은 "나무 한 그루가 개인의 자산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보호하고 가꿔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생명문화유산"이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익산 중앙총부의 건물도 일제 강점기 건축물이라 한국 전통 전문한옥복원이 필요한 분야이고 정원도 원불교적 치료정원 조성이 필요하다. 이런 의식으로 교단의 일들을 이끌어 갈 수위단원이 됐으면 좋겠다.

원광대 원예학과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나서 세상을 보니,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고귀하고 가치있는 삶인지를 알게 됐고 교단의 미래에 대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지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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