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인식·관심 부족
현장 교무들 사기 진작시켜야
교정원, 현장과소통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들에 대한 정책과 지원을 쏟아내고 있지만 여전히 다문화로 인한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각 종교계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단도 자발적인 가운데 교당이나 단체별로 이들에 대한 지원사업과 함께 다문화 교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남원·정읍·순창·성주교당과 무주복지관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다문화가정에 한국어교육 및 상담, 문화체험, 예절교육, 자녀교육, 남편교육, 취업지원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또 법성교당의 경우 다문화 쉼터를 운영하며 요리교실, 노래교실, 집단상담, 남편 자조집단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가단체로는 원불교여성회가 결혼이주여성과 여성회원들의 결연사업인 친정엄마 및 이모 되기 운동과 '한글날 기념 전국 결혼이주여성 우리말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각 교구와 교당 봉공회에서는 대각개교절 은혜의 쌀보내기, 은혜의 김치나누기 등 사업으로 다문화가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원불교 서울 외국인센터 제주·부산교당 등 전국 각 교당에서 인연따라 다문화 교화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교당이나 단체가 중심이 되어 다문화 사업에 정성을 쏟고 있지만 전 교단적으로는 다문화 사업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견해가 있다.

이에 대해 남원교당 고세천 교무는 "교단적으로 아직 다문화를 통해 효과적으로 아시아권 국가 교화를 하려는 전략이 없다"며 "다문화 교화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다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기관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의 다문화 교화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교화와 직결돼 있기에 이에 대한 전략이 필요함을 내비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문화 교화를 위한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교단에는 다문화 사업을 관장하는 부서가 마련돼 있지 않으며, 다문화 교화지침도 전무한 상태다.

정읍교당 김근진 교무는 "현재 다문화 교화 사업에 종사하는 교무들이 잘 할수 있도록 격려해 줘야 한다"며 "다문화 교화는 사람과의 관계가 시작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의 공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각 교당과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 사업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인력과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금의 다문화 교화 사업의 성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 사업에 뜻을 가지고 추진한 현장 교무들의 노력의 결과다. 그만큼 현장 교무들의 다문화 교화 사업에 대한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현장에서 다문화 교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장 교무들의 사기진작은 물론 이에 대한 지원대책과 정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주교당 주경철 교무는 "삼동윤리에 바탕한 다문화 교화 지원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문화 교화는 단순하게 다문화 교화가 아니라 세계교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장기적인 교화지침과 교화전략 수립이 앞으로 교단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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