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시스템 정비 상단 통해 교화단 조직적 운영

▲ 상단장회의를 통해 교화단별 의견을 접수한다.
익산 시내의 번화가에 자리한 어양교당은 교당 조직 기구도에 따라 철저히 운영된다. 교무-회장단-상단장-교화단 순으로 교화구조를 이루고, 교무를 중심으로 교화 보조에 최선을 다하는 원무와 고문을 뒀다. 35개 일반 교화단 외 영상홍보분과 등 7개 분과가 활동하며 교화를 돕는다.

또 풋살단 외 7개 단체가 친목활동을 하며 신바람 나는 교당 모델을 가꿔가고 있다. 각종 소모임 활성화는 교화보조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12일 오전10시 중소도시 교화 모델을 창출하는 어양교당 교화단 법회에 참석했다. 법회에 앞서 설성악 교도의 우렁찬 목소리가 법당에 울려 퍼졌다. 성가대와 함께 성가지도로 경건한 법회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100년성업기도 역시 교도들이 주관했다. 어색함이 전혀 없이 자연스럽다. 교화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정비된 교당다웠다.

교화단 법회, 반드시 주제 설교

매월 2번째는 교화단법회이다. 어양교당은 단법회라하여 기본 식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에 맞춰 주제 설교를 한다.

정원아 교무는 "35개 교화단회에 다 참석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단회에 맞는 주제 설교를 빼놓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단회를 하려면 회화할 내용도 많다. 설교에서 한두 가지 주제를 강조한다. 단회를 통해 단장과 단원들간 재점검하며 회화를 통해 효율적인 단회가 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8월 교화단회에서는 문답 감정공부에 맞춰'교단적으로 1분 선을 권장하는 의미, 공부면에서 자신성업봉찬을 위해 어떤 계문을 평떼기 할 것인가, 또 사업면에서는 나의 성업봉찬기금 참여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법회를 마친 후 3층 소법당에서 남자1단, 여자3단, 12단 단회가 합동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자매단으로 가끔 합동단회를 하기도 한다.

단원들이 8월의 교리공부 내용을 봉독한 후 김대성 고문이 '교당 내왕시 주의사항 2조'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즉 '지도인의 감정 얻는 공부'에 대해 체험한 바를 발표한 것이다.

주제에 대한 발표를 듣고 단원들 간 회화가 이어졌다.

한 단원은 삼독심에 대해, 또 한 단원은 1분선에 대해 느낀 바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단원들은 "공부를 하다보면 내 마음이 어느 단계에 있는가 나타나게 된다. 마음에서 탐심·진심·치심이 나왔을 때 대조 안 하면 언제나 중생심의 자리에 머물고 만다. 공부를 통해서 진급의 길로 끌어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회화를 나눴다.

단원들은 1분 선에 대해서도 "'앗 경계다'하고 멈추는 것이다. 1분은 10시간, 100년, 1/100초도 된다"며 "상황에 부딪혀서 그냥하지 말고 단 1초라도 멈추어 생각하고 마음공부에 대조해서 유념으로 일을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느낌을 발표했다.

김도원 단원은 "멈추는 공부를 할 때 삼독심이 사라지는 것을 체험했다. 멈추지 못할 때 일이 나고 만다"며 "한 예로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에게 합장인사를 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합시다'하고 인사를 건넷다. 마음이 즐겁고 가정에 웃음이 떠나지 않아 생활이 즐거워 진다"는 공부 사례를 단원들에게 소개했다. 아는 것을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 남자1단, 여자3단, 여자12단 단회가 합동으로 진행됐다. 단회에 앞서 원불교100년성업 구호를 외치며 교화의지를 다졌다.
상단장 모임 통해 각 단회와 소통

교화단 모임 후 상단장 모임도 진행된다. 하의상달 상의하달로 교화단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인 것이다.

상단장은 교도부회장과 남궁문 원무가 맡고 있다. 상단장은 각각 5개의 교화단을 관리한다. 남, 여 각각 예비교화단을 관리하는 상단장 2명도 있다. 단장들이 교화단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상단장이 되어 주는 것이다. 또 각 단에서 올라온 의견을 모아 교화협의회에서 보고한다. 소통과 공유를 통해 교도들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8월 단장단 모임에서는 교화단 활성화를 위해 9월부터는 교화면에서는 순교활동 강화, 사업면에서는 유지비 봉투에 성업봉찬기금 칸을 만들어 불사에 협력하자는 의견을 합의했다.

정 교무는 "의식교화 챙기기도 해 보자"고 권장했다. 아기 출생 시 기도와 돌잔치를 교당에서 기도하면서 법잔치가 될 수 있도록 권해 보자는 것이다. 의식교화를 통해 가족교화가 되고 이후 영생교화가 되기 때문이다. 가례와 교례를 통해 교도들이 교당과 인연을 닿게 하자고 후반기 교화 전략을 논의했다. 더불어 교당의 애경사 및 교당 행사를 각 분과와 공유하며 진행해 가고 있다.
▲ 신입교도들이 6주간 훈련을 마치고 의견을 나누며 좀 더 나은 훈련을 준비했다.
교당 자체 신입교도 훈련

어양교당은 분기별로 신입교도 훈련을 진행한다. 입교를 한 후 또는 입교만 하고 교당을 나오지 않은 교도를 대상으로 6주간 법회 및 원불교 의례를 학습 후 연원자 교화단에 편성된다. 신입교도 훈련은 일요일 법회 시 진행된다. 일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에 해 본 결과 훈련에 대한 호응도가 떨어져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일요일 법회 시작과 동시에 신입교도들은 3층 회의실에서 훈련을 한 후 설교시간에 대법당에 합류한다.

교도회장을 역임한 채중원 고문은 "신입교도 훈련은 교화분과에서 담당한다. 훈련 후 과거에 비해 교화단회에 정착하는 사람이 늘었다. 오늘은 신입교도들이 훈련을 마치고 개선할 점을 중심으로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입교도 훈련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게 된 것에 대해 "1년에 입교하는 사람 즉 신입교도가 상당하다. 하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경향이다. 현재 법회가 250명이다. 신입교도가 생기면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는 신입교도가 정착을 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임을 알았다. 그래서 교무님께 건의하여 신입교도 훈련을 하게 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6주간 교당에서 필요한 각종 의례와 법회, 대략적인 교리 소개 등을 통해 신입교도들이 이방인의 느낌이 들지 않도록 챙기는 교화를 솔선수범으로 실천한 것이다. 신입교도 훈련과 더불어 일반교도들에게는 정기훈련도 강화시켜가고 있다. 즉 '교당은 마음공부의 도량이요, 훈련원'임을 자연스럽게 인지시키는 것이다.

어양교당 교도들은 각자의 역량에 맞게 교당에서 할 수 있는 분야에 솔선수범하는 형이다. 그래서 교화시스템 역시도 자발적인 가운데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도들 스스로 역할 분담을 통해 행복한 교당을 가꿔가고 있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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