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금 확충 과제
교정원, 현장과소통

교단 내에는 원불교 사상과 교리, 정책 등을 연구하는 여러 연구기관들이 존재한다. 이 중 일원문화연구재단은 소태산대종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91년 창립된 연구기관으로 일원문화의 연구와 창달을 통하여 교단 발전과 참 문명세계 건설을 목적으로 한다. 교규 일원문화연구재단규칙에는 '일원문화란 원불교 일원주의 사상에 입각하고 과거의 훌륭한 전통에 바탕하여 시대성, 대중성, 세계성을 띤 새롭고 수준 높은 창조적 문화를 의미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일원문화연구재단은 교단 각 부분의 연구과제 중 교리, 제도, 교화, 교육, 자선 등 이사회에서 채택된 연구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연구결과를 토대로 <원불교문화논집>을 제9권까지 발간했으며, 10, 11권은 발간 준비 중이다.

연구는 정책사업·연구와 지정연구, 자유연구로 진행되며, 지금까지 원불교 문화개발에 관련된 사업, 복식문화, 교화의 다변화 모색, 건축 양식, 문화콘텐츠 개발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그리고 연구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한 예로 원불교 초기유물 및 사적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는 소태산대종사가 첫 상경시 머물렀던 성성원 집 터 등 교단 초기 서울지역의 미확인 사직지 12곳과 불법연구회 남원출장소 터(향교리), 익산 남중동 소나무 법문 터 등 5곳이 확인됐다. 또 원불교 통합이미지 작업을 통해 심볼마크, 로고타입, 컬러시스템을 정하고 이를 원불교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서식류, 증서류와 같은 어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일원문화연구재단은 연구사업과 함께 포상을 통한 문화예술발전과 언론홍보출판분야 진흥에도 힘쓰고 있다. 2009년 원불교문화대상을 제정해 2010년 첫 수상자를 배출했다. 원불교문화대상은 3년마다 공모를 통해 원불교 문화발전과 홍보를 위해 노력한 개인 및 단체에 소정의 심사를 거쳐 상을 수여하게 된다.

그러나 일원문화연구재단은 원불교100년까지 연구 분야를 정책연구소에 한시적으로 이관한 상태다. 2009년 2월 정기이사회에서 정책연구소의 활성화를 위해 일원문화재단의 기금 운용 수익의 대부분을 원불교100년까지 한시적으로 정책연구소에 지원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사회부 하상덕 교무는 "정책연구소 지원을 통해 교단의 정책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가능해졌다"면서도 "교단에는 연구해야 할 분야가 많고 일원문화연구재단을 통해 다양한 재가 출가교도가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런 통로가 없어진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정책연구소에 대한 지원이 원불교100년으로 한정돼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지원을 중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불투명하다. 정책연구소의 재정은 교단의 보조금과 연구기금의 이자수익으로 충당하도록 돼있는데 보조금이 충분히 늘거나 정책연구소의 자체적인 기금확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재단의 기금을 확충하는 일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토지를 제외한 기본재산은 현금 7억 원 정도로 이를 은행에 예치해 그 이자수익을 정책연구소 지원과 원불교문화대상 상금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원불교100년 후 연구를 다시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기금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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