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발전 위해 소통 방안 실천
교법대로, 공의 실행

▲ 망미교당은 올해 1월부터 평일인 수요일 오후 7시에 법회를 보고 있다.
부산의 상징이 되고 있는 다이아몬드 브릿지인 광안대교를 달리니 바다 바람이 시원하다. 오후5시가 넘었음에도 맞은편 태양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시내로 들어오니 퇴근시간이라 차량이 늘고 있다.

수영로타리를 지나 주택가 골목을 들어가다 마주친 아저씨께 망미교당을 물으니 친절하게 알려 준다. 교당 2층 대법당에 올라가니 '백중특별천도재 종재식'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82위 영가가 모셔진 법당은 경건한 기운이 감돌았다.

수요법회 진행으로 교화발전 염원

35년의 역사를 지닌 망미교당은 올해 1월부터 일요일이 아닌 평일에 법회를 보고 있다. 수요일 오후 7시에 실시되는 법회는 지난 연말 정기교의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장도영 교무는 "지난해 부터 정기법회일 변경에 대한 교도들의 의견이 있어 교화단과 교화협의회를 거쳐 정기됐다"며 "주5일 근무라는 시대변화에 따라 휴일에 법회일이 되니 법회출석률이 저조해 법회는 법회대로 휴일에는 휴식과 자기계발, 가족중심으로 온전하게 보내서 교화발전을 도모하자는 의도로 법회일을 변경하여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법회일 변경에 대해서는 교도들의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다. 직장인들은 평일 법회에 대한 호의를 표했지만 어르신들은 저녁법회에 참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법회 후 단란한 분위기 조성과 교당의 각종 회의 개최 시간, 교구나 교당 일요행사시 출석이 어렵다는 등의 문제점도 예상됐다. 그래서 교도들은 법회 후에 카풀을 이용 어르신들을 집까지 태워드리는 등 배려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교구 행사와 법회 후 회의 개최가 원만히 이뤄지고 있으며 평일 법회에 대한 젊은 교도들의 호응이 좋다. 교도들은 평일법회를 올해 1년간만 시행하며 문제점을 협의, 시정해보고 연말에 평가해 계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모두는 교도들의 신앙행위에 가급적 부담을 덜어줘 교화활동과 법회출석율 상승을 목표로 시도되는 것이다. 평일에 법회가 진행되기 어려운데 망미교당의 경우 과감히 추진을 하고 있어 주변 교당의 관심을 받고 있다.
▲ 대각개교절 탁구대회.
항단, 교화협의회 진행으로 소통

이진선 교도회장은 "지금은 교도들 사이에 존재했던 작은 갈등들을 극복해 서로가 부모, 형제처럼 법연을 맺고 사는 것이 우리교당의 자랑이다"며 "이전에도 교화협의회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원만한 회의 이행이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매달 항단회를 비롯 교화협의회와 교당교의회를 짜임새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망미교당 교무와 교도들은 교당 내의 모든 일에 대해 교법대로 교당 규정대로 서로 의논하고 회의를 거쳐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공의'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부임한 지 3년 되는 장도영 교무의 지도력과 교도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매달 첫째 주 법회 후에는 항단회와 교화협의회가 진행된다. 첫째 주 법회 날인 이날 회장단, 분과장, 9개 교화단장, 주무, 순교가 참가한 가운데 항단회가 열렸다.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를 이용해 장 교무는 단장들에게 교화단 회의 진행시 유의사항 등을 꼼꼼히 알렸다. 특히 정기일기, 상시일기와 회화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을 지도했다.

이어 9월 교화협의회에서는 자료를 프로젝트를 이용해 회의를 실시했다. 전 회의록 낭독에 이어 8월 교당운영 결산보고, 교화결산, 각 교화단 활동보고가 이어졌다. 교당과 봉공회 결산보고에서 장 교무와 봉공회장이 차례로 수입, 지출, 현금잔액까지 소상히 밝히고 의문점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주요 안건토의 시간에는 교당안내간판 위치 지정에 관한 건이 토의됐다. 주택가 안쪽에 위치한 교당을 외부인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이 오고 갔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의 건물로 지어진 교당은 교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지하에는 청소년 법당과 노래방 시설이 갖춰졌고, 3층에는 기도실과 4개의 교화단실이 있다. 다만 교당의 위치가 망미주공아파트 맞은편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주변에 이름난 건물이 없어 교당 위치 설명에 어려움을 겪는다. 교화를 위해 도로변으로 교당을 이전하자는 안건으로 회의를 거쳤으나 부결됐다. 교화협의회의 결과는 둘째 주 교화단 법회를 통해 교도들에게 알린다.

유옥정 교도는 "그동안 교당 회의를 진행하다보면 교무님의 의견에 교도들이 따라 가는 일이 많았는데 장 교무님은 교도들의 의견과 합의된 내용을 주로 따라주신다"며 "프로젝트 설치와 여러가지 자료를 꼼꼼히 준비해 회의를 진행하니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 교무는 "처음에 비해 임원들의 회의진행이 많이 성숙해지고 있으나 아직도 결정적인 일에 대해서는 교무의 뜻을 묻고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고 전했다.
▲ 법회 후 다과시간.
하루 세 번 기도로 개인의 수행과 교당 발전기원

망미교당 교도들은 기도정진으로 공부심을 진작시키고 있다. 구정특별기도를 시작으로 반백일 기도, 법인절 기도, 백중특별기도, 월초기도, 원불교100년성업정진기도 등을 진행하며 교도들의 신앙심과 수행력을 고취시키고 있다. 특히 기도는 언제나 아침 5시30분, 오전 10시, 저녁 7시 하루에 3번씩 실시한다. 이것은 직장 다니는 교도들이 언제나 기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장 교무가 배려한 것이다. 교도들은 편한 시간을 이용해 기도에 동참하며 기도의 위력과 공덕을 얻고 있다. 이 중 박법인 봉공회장은 '기도'라는 제목으로 대연지구교리실천강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부산교구교리실천강연대회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망미교당 교도가 부산교구교리실천강연대회 1등을 차지했다.

교도들이 법회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올해 대각개교절에는 법회전용 접의자를 새로 마련했다. 대법당과 지하청소년실에 설치한 접의자는 1인용으로 가볍고 쉽게 옮길 수 있어 회의진행과 행사에 편리하다.

장 교무와 교도들 모두 "교당에 빚도 없고 교당 건물도 훌륭하고 이제 교도 늘어나는 것이 소망일 뿐이다"고 입을 모았다. 즐겁게 법회보고, 봉사활동하고, 교화활동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훌륭하신 교무님 계실 때 교화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데 쉽게 되지 않아 죄송하고 교무님을 더 도와 드리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다'는 교도들과 '모든 일을 교도들과 상의해서 처리하니 정보공유와 의사소통도 되고 좋다', '교도를 늘리자고 자꾸 이야기 하는 것도 교도들에게는 부담과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다. 교화협의회때도 출석현황을 보여주는 것은 임원들이니 알고 있으라고 알려주는 것이니 부담을 갖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하는 교무.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가득했다.

늘 기도와 공부심이 끊어지지 않고, 교단과 교구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교당으로 알려진 망미교당. 일요법회를 진행했던 지난해는 법회 외에 교화단 활동, 교전공부, 야외활동 등 활발한 친목활동이 진행됐다. 올해도 정전공부가 진행되며 신입 교도들과 젊은 교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장 교무가 정성들여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는 1층의 텃밭을 지나니 '망미교당도 교화의 열매를 맺을 날이 가까워오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어느 교도의 말이 떠올랐다. 취재를 마치고 늦은 밤 교당을 떠나오는 기자를 배웅해 주시는 교무 뒤로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어느새 가을이 성큼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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