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버려야 교화할 수 있습니다.

7월26일(음)에~ 각자 가지고 온 단도를 청수상 위에 나열케 하신 후, 일제히 '사무여한'이라는 최후 증서를 써서 각각 백지장을 찍어 상 위에 올리고, 결사의 뜻으로 엎드려 심고하게 하셨습니.

대종사, 증서를 살펴 보시니, 백지장들이 곧 혈인으로 변하였는지라 이를 들어 단원들에게 보이시며 '이것은 그대들의 일심에서 나타난 증거라' 하시었습니다.

법인절의 진정한 의미는 법계 인증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봄부터 더운 여름날까지 100일간 횃불을 밝혀 산 정상에서 창생을 위한 기도의 정성을 드렸지만 감응이 없자 진리 앞에 기꺼이 목숨을 내 놓음으로써 비로소 진리의 감응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교단은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을 앞두고 획기적인 교화 성장을 이뤄야 하는 절박한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원불교 교도들은 자신의 신앙과 수행은 잘하는데 다른 사람을 교화하는 일은 잘 못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점잖거나, 말주변이 없거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말에 공감하거나 동조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단장님들! 우리 교화단원들은 가족이나 친척이나 지인에게 조차 "원불교를 믿읍시다. 원불교 갑시다"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일까요? 점잖커나 배려심이 많아서 일까요, 그렇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얄팍한 자존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9인선진님들이 목숨을 바쳐 진리의 감응을 얻었듯이 우리도 나의 부끄러움 나의 체면등을 온전히 죽이고 자신있게 '교당 갑시다'라고 할 때 교화의 감응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 교화단원들이 자신있게 교당 갑시다라고 하는 실천적 행동이 이 시대의 진정한 법인정신이라 생각 합니다.

<교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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