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마음인문학 국내학술대회

▲ 20일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제9회 마음인문학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동서양의 마음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른 마음 도야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시선이 집중됐다. 20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제9회 마음인문학 국내학술대회는 '동서양 전통에서의 마음 이해와 마음 도야'를 주제로 인류의 마음 문제와 인격 도야를 다뤘다.

'서양 철학의 정신 도야 모델에 대한 고찰'에서 마음인문학연구소 양대종 교수는 플라톤과 니체에 대해서 "육체의 욕망 혹은 정욕이 사실은 아름다움과 조화를 추구하는 영혼의 한 본능이라는 통찰에 있어 두 사상가는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반면 그것을 탐닉하고 향하는 대상의 저급함이 그 본능의 승화를 막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과 인간이 연약하지만 섬세한 나무가 웅장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그 뿌리 역시 깊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음인문학연구소 정혜정 교수는 '한국전통에서의 마음 이해와 도야의 개념'을 주제로 "한국전통의 마음 이해는 체용일치의 마음(體用一致), 유무일치(有無一致)의 마음, 월인천강(月印千江)의 마음으로 그 도야론의 공통점은 '본심'지킴, 덕행, 궁리에 있었음"을 분석했다.

마음인문학연구소 장진수 교무는 '마음공부의 원리와 구조, 원불교 마음공부를 중심으로'로 마음공부의 학문적 가능성을 탐색했다. 장 교무는 "다양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계발과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다양한 마음공부의 프로그램이 공존할 수 있는 원리와 구조를 모색해야 하며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다 포용해 장점을 살려 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이미 마음일기나 유무념공부 등의 프로그램이 널리 사용되고 있고 마음공부 중에 경전, 강연, 회화, 염불, 좌선 등이 활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 계발이 되어 여러 성향과 계층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계발 및 연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단계별 과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마음공부의 단계를 별도의 과제로 삼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법위등급과 무시선 공부단계, 견성오단 등 일부 통용되고 있지만 대중들의 근기에 맞게 계발되거나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마음공부의 확산에 단계별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종합적인 마음공부 소통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며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도 일부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장의 전문가들과의 만남의 기회가 많지 않다. 마음인문학연구소가 향후 마음공부의 허브 역할을 담당해야 할 위치에서 현장의 다양한 마음공부의 경험을 경청하고 또 마음공부 지도인들, 공부인들이 맘껏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음공부지도사' 양성과정의 도입이 절실히 요청된다"며 "마음공부가 제대로 가치를 드러내려면 필연적으로 지도인의 조언이 필요하다. 본 연구소와 유관 단체들이 함께해 '마음공부지도사' 자격코스를 마련해 대표적인 마음공부의 지도인들이 강사가 되어 지원자들이 모든 과정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부인들은 이수과정에서 편견없이 다양한 공부법을 접할 수 있어서 좋고, 현장의 마음공부 전문가들은 소통과 교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마음인문학연구소 윤지원 교수는'장자의 공부론 연구'발표에서 "장자에 의하면 사람의 탄생과 함께 마음이 생겨나며, 마음이 생겨나면 분별지가 나타난다. 이 분별지에 의해 주관인식의 마음과 허정지(虛靜止 )의 본성을 체현한 영부영대의 마음이 생겨난다"고 발표했다.

윤 교수는 "마음공부를 통해 본래의 허정지의 자연상태 회복과 도를 체현함으로써 개체생명의 진정한 주인(眞君, 眞宰)이 된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도 마음인문학연구소 이기흥 교수의 '독일 전통의 도야 이념 소고'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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