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단의 경사가 있었다. 바로 교단 제3대 제3회 1기를 이끌어갈 정수위단원 남녀 18명이 새롭게 선출된 날이다. 서너 달 전부터 정수위단원 선거에 대한 교단의 관심이 지속되다 이 날로 마무리가 됐다. 하지만 교화현장에 있는 재가교도들은 출가교도들과 달리 정수위단 선거에 관한 정보와 관심도가 낮다. 선거가 있다는 것은 본지 등 매체를 통해 알게 됐지만 말 그대로 '선거가 있다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교도들이 많다. 정수위단 후보자 교무들의 얼굴은 봤지만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고 선거권도 없으니 모르겠다'는 것이다. 교당 교무들 또한 공정한 선거를 위해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아 교화협의회에 참석하는 임원들조차 선거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이번 선거를 보면 출가 교도들에 비해 재가 교도들의 선거 관심도는 현격한 차이가 났다. 그 이유로 전체유권자 2267명 중, 출가유권자 1915명에 비해 재가유권자는 289명이라는 데 있다. 전무출신과 중앙교의회 재가의원들만 투표가 가능한 것이다. 재가의원들은 원로회의 의원과 법훈자, 수위단원과 수위단원 역임자, 교구 교의회 의장과 의장 역임자, 중앙총부 각 사업회장과 사업회장 역임자, 중앙총부 산하 기관장 및 중앙단체장과 단체장 역임자 등이다.

한 교도는 "정수위단원 선거에 대해 교당임원이나 재가단체장들에게 물어도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아 답답했다"며 "교단을 이끌어갈 정수위단원을 뽑는 일이 출가교도는 물론 재가교도에게도 중요하고 즐거운 축제행사로 인식되어지는 분위기가 있어야 되는데 재가교도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행사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다른 종단에 비해 우리 교단은 중요 의사결정에 재가교도들의 참여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289명의 중앙교의회 재가의원으로 전체 재가교도들의 뜻을 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유권자인 한 재가교도는 "최소한 각 교구의 단체장들과 교도수가 많은 교당의 회장 정도는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보다 많은 재가교도가 유권자의 자격을 얻길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교단이 발전해 감에 따라 재가교도들의 의사결정권과 각종 정책에 관한 참여도는 높아져야 한다. 재가교도들 또한 의사결정권이 주어지는 만큼 교단에 관한 책임의식 또한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전 교도들은 새로 선출된 수위단원들에게 교화대불공을 위한 개혁, 변화, 혁신의 리더로 힘차게 나가길 응원할 것이다. 재가 출가교도의 구분 없는 화합과 정진으로 일원가정, 일원사회를 이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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