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재관리·운용에 초점
군종병 운용에 대한 메뉴얼 요청 돼

▲ 육군부사관학교 하사관후보생들이 충용교당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군종병은 군종장교를 보좌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군종병을 핵심교화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육과 전략적인 인재운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교단 군종장교가 2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군교화를 활성화를 위한 고육책인 동시에 청년 핵심인재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크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문정석 원불교 군종장교는 "군종병을 두는 목적은 군종장교가 중대나 대대까지 일일이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대 군종장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군종병은 군종장병을 대신해 문제병사나 부적응병사들을 상담해주거나 현장 장병들의 소식이나 애로점을 청취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원불교 군종병을 기본적으로 중대급까지 확대해 1명씩 둬야 한다"며 "현재 군 예회가 개설된 부대를 중심으로 군종병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민간성직자들이 더 활발히 활동하면 군종병들도 더 늘어 날 것"이라 내다봤다.

군종교구에서는 군종병 숫자에 대해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으나 정확한 통계가 없는 상태다. 또한 군종병 교육과 인력운용에 대한 매뉴얼이 필요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종교구의 조직이 차츰 안정을 찾으면서 군종병 운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군종승인 6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교단적인 재정 지원이 불안정하고, 인력 여건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군교화를 확대하기란 쉽지 않다는 현실의 벽도 존재한다. 원불교 100년을 3년 앞둔 상황에서 교단이 젊어지기 위해서는 군교화는 필수다.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년교화의 핵을 군교화에 두고 재정과 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군종병 운용은 군교화의 비상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개신교는 군종병 교육을 위한 비전캠프를 연 2회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시로 사단이나 연대 단위로 군종병 교육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군종목사의 보좌역으로 효과적인 군종활동과 목회활동을 하기 위한 것과 연관이 있다.

개신교 군종병이 되기 위해서는 입대 전 개별모집병에 지원해 합격하는 것과 신병교육대 혹은 자대에서 보직을 받을 수 있다. 개별모집병은 신학교 2학년 이상 수료자 또는 세례 받은 지 5년 이상이 된 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이런 내용은 병무청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다. 불교나 천주교도 대체로 비슷하게 모집한다. 하지만 병무청 홈페이지에는 개별모집병에 원불교 군종병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이는 교단 군종이 국방부 군종병과로 분류되지 못한 것과 군교화 교세가 약해 현장에서 군종병을 뽑아 운용하기 때문이다.

교단의 군종병 운용에 있어서도 민간성직자(교무)가 교화하는 곳과 군종장교가 복무하고 있는 곳이 다르다. 민간성직자는 지역부대에 한정하지만 사단 군종장교가 있는 지역은 예하 연대나 대대에 군종병을 운용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도 사단에서 집체교육을 실시하는 등 여건이 조금 나은 편이다. 현장이 군종병 교육과 운용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한편 전역한 군종병은 대개 대학에 복학하고, 졸업 후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청년들이다. 이들을 위해 장학금 지급이나 취업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개입이나 멘토 역할도 필요하다. 대학 수학 동안에는 해외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 지원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지역교당과 인연을 맺는 일이다. 원불교 군종병으로서 자부심과 신앙심을 이어갈 수 있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인재관리를 통해 전역 군종병 관리에도 힘을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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