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교도 / 제주교당
지난 6월9일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선과 성리 나와 대우주의 약속(다산 김근수 종사 지음)〉 출판 기념법회에 참석하여 책을 구입해 읽어보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

이어서 7월과 8월, 9월에는 서울에 있는 우리선문화원 다산종사님 선 법회에 참여해 법문을 받들면서 희열에 찬 공부심으로 새벽이면 좌선 1시간, 천단지전 단전송 300번을 외우면서 마음이 기쁘고 공부에 보람을 느꼈다.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부가 효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루는 안과에 치료를 받기 위해 10시40분에 예약을 하고 10시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그런데 나보다 앞서 진료를 받으러 온 사람이 참으로 많았다.
차례를 기다리면서 이때가 공부할 때다 생각하고, 옆자리에 가서 단전송을 마음속으로 외우면서 기다렸다.

12시쯤에 한 아주머니가 간호사에게 아주 큰소리를 친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다고 하면서 ….

나는 그 아주머니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웃으면서 "저도 10시40분에 예약하고 10시에 왔는데도, 이렇게 기다립니다.
조금만 더 기다립시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아주머니는 간호사와 다투다가 잠잠 해졌다.

진료를 다 마치니까 1시가 넘었다.
3시간이상 병원에 있으면서도 지루한 줄을 모르고 지나갔다.

예전 같으면 기다리면서 마음이 참으로 많이 요란했을 것이다.
진료를 마치고 집에 올 때는 간호사가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다.
인사를 받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

이 공부 하면서 공부가 참 신나고 편안해졌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날을 돌이켜 보게 된다.

청년 시절에는 불교 법회를 보면서 한때는 청년회 회장도 하였지만 마음에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원기 71년에 원불교에 입교하면서 그것이 해소되고 지금까지 법회를 잘 보고 있다

그런데 지난 5월 어떠한 경계를 겪으면서 '내가 참 공부가 안됐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마침 그때 원불교 제주국제훈련원에서 법호인 법사단 훈련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나의 공부 실력을 헤아려 보니 마치 여물이 없는 가벼운 껍질이 되어 바람에 전부 날아갈 정도의 공부 실력이라고 고백했다.

나는 34년 전 25세되던 해에 결혼을 하여 어렵게 살림을 시작했다.

어렵게 살아오다가 요즘 단전송 선(禪)정진을 하다 보니 안 팔리던 건물이 팔려서 지금까지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왔던 대출을 다 갚고 우리 가족이 들어가서 살 집도 한 채 장만할 수 있어서 참으로 마음이 홀가분하고 기쁘다.

그렇게 어렵게 살았어도 지금까지 같이 살아준 아내가 고맙고 원불교가 고맙다.
그런 나의 심정도 모르고 주위 사람들은 나를 보고 부자라고 했다.

이 모든 것은 원불교를 만나 마음공부를 하고 우리선문화원에서 단전송을 증득하면서 아침마다 좌선과 단전송을 한 공덕이라고 본다. 나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기쁘다.

천단지전 단전송 공부가 너무 편안하고 재미있고 신이 난다.
이 공부 열심히 하여 3년 후에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또 다시 기고 할 수 있도록 법신불전에 다짐한다.

우리를 이끌어준 다산 김근수 종사님 오래오래 사시면서 우리에게 좋은 법문 설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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