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변화무쌍한 존재이다. 그것은 고체와 액체 그리고 기체로 변하는 것이다. 이는 구름이 생기는 원인을 밝히는 단서가 된다.

다시 말해서 대지 위에 있는 물이 일정한 온도를 받으면 수증기로 변하여 가벼워진 관계로 공중으로 오르게 된다. 이때 구름이 되는 것으로 수증기가 공중에 떠다니는 것을 구름이라 한다.

사실 우리가 의지하는 지표에서 뜨거워진 수증기가 상승하면서 공중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기압과 온도의 하강으로 이슬점에 다다르면 미세한 물방울이 되는데 이것이 구름이다. 이 구름이 떠 있는 이유는 부력 때문이다. 구름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온도 상승으로 인해 특정 지역의 공기가 상승하면 단열 팽창하여 기온이 하강하고 그 결과 수증기 입자들이 냉각되어 구름을 이루게 된다.

구름 모양이 변하는 이유는 공기 중에는 계속해서 지표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수증기에 의해 이슬점에 도달하여 새로운 물방울이 생기고, 이것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물방울들과 모여서 이합집산, 더 큰 물방울이 되며 커다란 구름 형상을 이룬다. 그로 인해 구름 모양이 수시로 변화된다.

구름 모양이 변화되면서 먹구름, 흰구름 형상을 이루며 하늘을 수놓는데, 흰구름은 기온에 의해 상승한 수증기가 이슬점에 도달하여 생긴 물방울이 모여 생긴 구름의 초기 형태라면 먹구름은 계속해서 지표로부터 올라오는 수증기와 결합하여 점점 밀도가 증가하고 물방울의 양도 많아지면서 커다란 구름대가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이 먹구름이 비를 내리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먹구름이 형성될 때란 먼지가 구름을 만들도록 촉진하여 먼지와 물방울이 섞인 현상이며, 물방울이 무거워지면서 빗방울로 떨어지면서 대지를 적신다.

구름을 종교적 측면으로 접근해 보자. 자성은 밝은 달에 비유한다면, 무명은 구름에 비유되곤 한다. 소태산은 말하기를, 저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걷혀 버려야 밝은 달이 나타나서 삼라만상을 비쳐줄 것이요, 수도인에게는 욕심의 구름이 걷혀 버려야 지혜의 달이 솟아올라서 중생을 비쳐주는 거울이 된다(〈대종경〉, 천도품 24장)고 하였다.

정산종사도 월명암에서 글을 짓기를, 땅기운은 구름에 적시고 천심(天心)은 달에 깊숙이 사무친다(〈정산종사법어〉, 기연편 5장)고 하여 무명의 그림자를 극복, 자성의 천심을 찾도록 했다.

구름이란 이처럼 도가에서 달과 상대적으로 비유되는 소재로 등장하곤 한다. "구름이 가리어도 달은 한양 그달이요"라는 성가 28장의 내용이 이와 관련된다. 우리는 세속에 얽매어도 한결같이 그 뜻을 잃지 않는 적공의 삶이 필요하다. 구름은 태양과 달을 가리는 무명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구름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한 과학적 지식에 더하여 수도인의 무명을 녹여내는 적공이 더욱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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