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수행공간으로 성장
현지인 자원봉사자 참여
교정원, 현장과소통

미주총부법인 원다르마센터가 9일, 설립 1주년을 맞았다. 원다르마센터 설립은 '미국 주류사회 교화의 출발점'이라고 할만하다. 그만큼 위치나 위상에서 여느 해외교당보다 비중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미 주류사회 교화는 교법의 세계화 또는 미국화를 위한 우선적 공략 대상이다.

원다르마센터는 대종사의 사상과 비전을 미국 땅에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상원 미주총부법인이사장은 "영육쌍전, 이사병행하는 대종사 당시의 신앙, 수행공동체 건립을 기본 이념으로 잡고 있다"며 "이 철학 하에 원다르마센터는 교화, 재정, 산업, 법규 등의 제반사항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초기 교단의 공동체 구현을 위해 백 이사장은 원다르마센터 직원들에게 '상시훈련'을 강조함과 동시에 주변 본토인 지역교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원다르마센터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역교화 및 주류사회 교화를 시작했다. 토요일 정기법회, 화요일 저녁 선법회, 목요일 저녁 동선, 금요일 오전 요가클래스를 개설해 지역사회의 정신개벽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미국인 40여 명이 상시훈련에 꾸준히 참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상당 수 미국인들은 원다르마센터 부지관리(정기적 잔디깍기와 동선코스 개척관리), 홍보(지역신문, 잡지 글 기고) 등의 도우미 활동은 센터에 힘을 실어준다. 인력이 부족한 원다르마센터에 든든한 후원자가 등장한 셈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노동절 정기훈련을 실시해 미국인 교도들이 3박4일간 원다르마센터에서 영성을 함양해 신앙·수행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원불교식 훈련은 90점 이상의 만족도를 표하는 등 호응도 높아 고무적이다.

지난해 원다르마센터가 권위있는 건축잡지 〈Architectural Digest〉 8월호에 소개되면서 각종 회의나 교육, 훈련 등 외부 시설 임대가 연말까지 예약 마감된 상태다. 뉴욕시에서 센터까지 2시간 안팎이어서 접근성이 용이한 점도 작용한 듯하다. 원다르마센터는 올해 7월에는 뉴욕주 콜롬비아카운티 장래유망 사업체로 선정돼 지역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개원한 지 1년 밖에 안됐지만 착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원다르마센터가 안고 있는 과제는 산재해 있다. 특히 센터의 경제적인 자립문제는 현실적인 관심인 동시에 해외 교당들의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원다르마센터의 지출 대부분은 인건비로 나가고 있다. 지역교화를 통해 미국인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있지만 시설을 유지·관리·보수하는데 재정지출이 발생된다. 아무튼 최소한의 지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전략적인 접근(장기적으로 교역자의 직업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다르마센터는 장기적으로 넓은 부지를 활용해 유기농 작물 재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적인 수행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시설을 임대하는 것과 병행해 경제적 자립을 하겠다는 의도다.

또한 미주총부법인으로써 미국 토양과 기후에 맞는 법적 제도적인 연구나 원불교의 미국화도 요청되는 부분이다. 일례로 미국사회가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원불교의 입장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 한국에서 생각지 못하는 부분까지 교리적으로 재해석돼야 할 부분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