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행복하고 웃기면 성공한다

요즘처럼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세상에 우리에게 웃음을 주고 생활의 활력을 가져다 주는 것이 유머이다. 유머가 있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을 받는다. 유머 경영, 유머 마케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현 시대 리더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유머라고 말한다. 그만큼 유머는 우리의 생활과 성공에 중요한 요소로 되고 있다.
▲ 박인옥 유머플러스 소장.
9월20일 수원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서 수원시 주최로 '테마가 있는 인문학 강좌'가 진행됐다. 강좌에서는 대한민국 여성 유머강사 1호인 박인옥 유머플러스 소장이 '웃으면 행복하고 웃기면 성공한다'는 주제로 특강을 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는 자신이 유머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한 사례를 들며 "유머를 통해서 많이 웃었기 때문에 내 인생도 이렇게 바뀌었다"며 "요즘 웃을 거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웃을 거리를 찾아서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머로 스트레스 해소

남을 웃기기 위해서 내가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한다거나 망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유머의 내용만 가지고도 남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그걸로 인해서 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삼행시를 이용해 유머를 만들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본인의 소개를 할때 삼행시를 만들어 소개해 상대방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예를 들면 자신을 소개할 때 '권영복이라고 합니다'가 아니라 '권투를 영어로 복싱이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다.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나는 내 아들이 어렸을 때 삼행시를 이렇게 지어주었다. '안태준 사랑하는 내 아들아, 태어날때부터 아주 소중한 존재였단다. 준수한 외모에 공부도 잘한다면 얼마나 좋겠니.' 이렇게 삼행시를 지었으니 아들애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는가.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이름을 공부 잘하는 이름으로, 결단력이나 용기가 없으면 용기있고 결단력이 있는 이름으로 짓다보면 행동까지 수정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사자성어를 유머에 이용해도 좋다. 사자성어를 변형시키면 유머가 된다. 유비무환: 비가 오는 날에는 환자가 없다. 만사형통: 모든 일은 형을 통해야 이루어진다. 군계일학: 군대에선 학력보다 계급이 우선한다. 남존여비: 남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여자의 비용을 대기 위해서다.

구독하는 신문을 스크랩하라. 신문을 볼 때 누가 몇 억 사기쳤다는 기사를 보지 말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유머 한마디를 보라. 이런 유머를 통해서 내가 위로를 받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지금 정말 말을 안 듣는 아이가 있다. 엄마: 너 왜 이렇게 말을 안들어. 아들: 엄마 난 사춘기야. 엄마: 야 이자식아, 네가 사춘기면 난 갱년기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도 유머로 대처해 나간다면 생활이 훨씬 행복해 질 것이다. 작은 고민도 밤새하고 있으면 눈덩이처럼 크게 느껴지는데 한 번 웃고 나서 이 고민을 하려고 보면 아까보다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다.

웃음거리를 찾아서 웃어라

유머강의를 하는 내가 늘 웃을 일만 있겠는가. 사람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다. 요즘 웃을 거리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웃을 거리를 찾아서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지방에 갔다오면서 화성주유소에 들렀는데 화성주유소에 5행시가 써있었다. 화-화를 내시고 성-성내시고 주-주유를 안 하시고 유-유별나게 구셔도 소-소중하게 고객을 모시겠습니다. 입으로 이것을 읽는 순간 고객대우를 확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SBS 나온 집'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밥이 맛이 없었다. '아니 SBS에 나온 집이 왜 이렇게 맛이 없냐'고 투덜대면서 간판을 딱 봤더니 '안'자가 작게 써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웃고 났더니 맛 없다고 투덜거리는 내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내가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서 스트레스가 쌓일 수도 있고 풀어질 수 도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라

지난번에 탤런트 김자옥 씨와 여성게스트가 TV에 출연했다. 여성게스트에게 사회자가 물어본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을 만나겠습니까?" 그러자 여성게스트는 "미쳤어요. 다음에 딴 남자를 만나야죠"라고 대답했다. 김자옥 씨에게 물었더니 깔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저 혼자 독차지 할 수 있나요. 다음 생에는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죠"라고 말했다. 듣고 보면 똑 같이 만나지 않겠다는 말인데 한 사람은 '미쳤어요'하고 한사람은 '이렇게 좋은 사람을 저 혼자서 독차지 할 수 있나요'라고 했다.

돈 안드는 말로 남의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는 사람이 정말 많다. 여자들이 '제가 몇 살처럼 보이는가?'고 물어 볼때는 나이보다 젊게 말해 줄 것을 원한다. 내 눈에 마흔으로 보여도 '서른다섯', 이러면 좋을텐데 꼭 주변에 보면 '오~ 십'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 놓고도 뒤끝이 없다. 본인만 뒤끝이 없으면 뭐 하는가. 그것 때문에 상대방이 기분이 언짢아지면 말을 잘 못한 것이다. 말이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상대방이 기분 좋게 또 이런 유머를 통해서 많이 웃어야 한다.

내가 못생긴 게 아니라 네가 이쁜거야. 내가 키가 작은 것이 아니라 네가 큰 것이야. 내가 돈이 없는게 아니라 네가 돈이 많은 거야. 이렇게 생각을 바꿔도 기분이 훨씬 달라진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가지라는 것이다.

유머로 우울증 극복

나에게도 한때는 큰 어려움이 있었다. 비록 지금 유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주부 우울증으로 한때 유서까지 써 놓고 살아왔던 사람이다.

결혼 후 4년 정도 주부 우울증을 앓았다. 삶의 의욕도 없고 하나뿐인 아이까지도 돌볼 수가 없었다 그 당시 나는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해 갓난애를 업고 밖에 나와 홀로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았다. 어떤 날에는 소주 3병을 마셔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니 살기가 싫었다.

이렇게 살바엔 차라리 죽는 것이 났겠다고 생각하고 유서를 써놓고 아이의 우유를 사러 나갔다가 길에서 대학교 때 은사님을 만나게 됐다. 선생님은 25㎏이나 빠진 초췌한 내 모습을 보고 한참 우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인옥아, 학교다닐 때 너는 웬만한 사회란 사회를 다 봤고 얼마나 네가 재미있었는지 지금도 후배들 사이에서 네 얘기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항상 남과 비교해서 저 사람도 나보다 났고 이 사람도 나보다 났고 그런다. 그런데 깊이 들어가면 나보다 못한 사람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시면서 선생님께서 나에게 "너 오늘 집에 가면 너의 1%의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보라"는 숙제를 줬다. 그날은 나는 찾지 못했다. 며칠이 지나 새벽에 나도 모르게 잠을 깼는데 윗목에서 둥글둥글 자고 있는 아들애가 보였다. 그때 내 1%의 행복은 바로 아들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아들을 위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울증을 극복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 나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매일 유머책을 쌓아놓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두세 번도 웃지 않는데 무슨 우울증을 극복해! 때려쳐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날 읽은 유머가 내 인생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

그 중 하나가 사형수에 대한 유머였다. 사형수가 형을 받으러 가다가 발을 헛디덨는데 "어휴~ 죽을뻔 했네"하면서 갔다는 유머를 읽게 됐다.

이걸 보는 순간 '맞아 누군가가 죽고 싶을 때 이걸 보고 웃음이 나겠다. 죽고 싶은 생각도 안 들겠다. 나 혼자 웃을 게 아니라 남도 웃게 하고 나도 웃자.' 그래서 서점에서 유머 읽고 사인펜으로 쪽지에 적어다가 A4용지에 옮겨 적었다. 옮겨 적은 것을 180장 프린트해서 전단지 뿌리듯 길에서 뿌렸다. 하루도 안 거르고 180장씩 140일 돌렸다. 지금 돌리라면 못 돌리겠는데 그때는 정말 절박했기 때문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돌릴 수 있었다. 그랬더니 이것이 신문 잡지에 실리고 방송에도 출연하게 됐다. 이것을 계기로 나는 16년전에 웃음강사가 됐다. 우연한 기회에 내가 유머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요즘 신문, TV에는 속 시원한 소식 하나도 없다. 5명중 2명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한다. 우울증의 특징은 빨래를 널다말고 뛰어 내리는 게 특징이다. 내가 만약 죽으면 우리 남편은? 우리 부인은? 우리 부모님은? 이런 구체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술에 절어 살며 차가 지나가면 뛰어들고 싶었고 높은 곳에 올라가면 뛰어내리고 싶었다.

고통을 당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살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웬만하면 내려놓는 연습을 해라. TV도 항상 재미있고 에너지 넘치는 것만 일부러 보라. 유머를 통해서 많이 웃었기 때문에 나의 인생도 이렇게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1~10까지 숫자를 이용해 유머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 드리겠다.

1. 일일이 유머를 외우려 마시고

2.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바꾸면 유머가 만들어집니다.

3. 삼행시를 활용해도 좋고

4. 사자성어나 사투리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5. 오로지 폭소에 집착하다보면

6. 육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7. 칠칠맞은 행동으로 웃기기 보다는

8. 팔팔한 행동이 훨씬 보기 좋습니다.

9. 구독하는 신문 스크랩 하셔서

10. 십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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