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가야죠

어떤 교도님의 이야기입니다. 약 20여년된 매우 친한 친구가 있었답니다. 속으로는 항상 친구가 교당에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원불교에 가자는 말은 하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친구가 나의 청을 들어주지 못하면 서로 민망하고 부담스러워 할까봐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친구가 어느 교당에 다닌다고 하더랍니다. 깜짝 놀란 교도님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어 교당에 다닐거면 당연히 내가 다니는 우리 교당으로 와야지"라고 하였더니 "너는 20년 동안 한번도 나에게 원불교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지 않느냐"며 그동안 섭섭했던 마음을 털어 놓더라는 것입니다.

위의 사례는 어떤 교도님의 교화 사례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원불교 교도님들이 이와 유사한 교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불교 교도님들은 다른 종교 신자들에 비하면 점잖하고 남을 배려하며 언행에 신중한 태도를 갖는 장점이 오히려 원불교로 인도하는 데에 단점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단장님들은 어떠 신지요? 나와 가까이하는 인연들에게 미리 그들의 입장에 서서 혹 난처해하거나 부담스러워 할까봐 원불교 가자는 말을 지금껏 주저하거나 아직도 그 기회를 엿보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분명한 것은 지나친 염려는 오히려 병이 된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저는 원불교에 입교하게 된 동기가 저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수명이 길어지기를 바라는 어머님의 일방적 결정에 의하여 입교 되었지만 저의 운명은 영생을 통하여 진급의 길로 들어서게 되지 않았습니까.

단장님들! 지금부터 표적교화를 해봅시다. 그동안 교화하기 위하여 불공 들였던 인연에게 더 이상 주저하지 맙시다. 9인 선진님들께서 목숨을 바쳐 법계인증을 받으셨듯이 교화를 위하여 진리와 주세불 소태산대종사 앞에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님 교당 갑시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손을 꼭 잡고 교당으로 인도 합시다. 우리 모든 단원들이 '원불교 갑시다. 교당 갑시다'라고 하는 순간 교화대불공의 새싹이 돋아 날 것입니다.

<교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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