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변화 적극적 대응, 교정정책 지속성 필요

교단 제3대 제3회 설계시안이 발표됐다. 설계(안) 구도는 제3대 제3회의 핵심가치및 지향점을 비전 표어에 담고, 이를 위한 목표, 핵심과제, 실천과제, 기반과제로 구성돼 있다. 또 핵심과제와 기반과제를 이루기위한 96개의 실천과제가 선정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제3대 제3회 실천과제를 점검해보는 기획으로, 1주- 설계시안의 핵심가치와 지향점, 2주- 제3대 제3회 교화·교육분과 실천과제, 3주- 제3대 제3회 사회·행정·산업분과에 대해 점검해 본다.

원불교 100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100년대를 열어가는 교단 제3대 제3회는 교단사적으로 굉장히 뜻 깊은 시기이다. 이 시기를 교단이 어떻게 걸어가느냐에 따라 교단의 미래가 밝을 수도 있도 어두워질 수도 있다. 그만큼 제3대 제3회의 설계가 중요하다.

제3대 제3회 첫해인 올해 교단에서는 재가, 출가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걸어온 100년에 대한 성찰과 함께 제3대 제3회의 이정표가 될 설계안을 도출했다. 이 설계안은 교화·교육·사회·산업·행정 분과 모임을 통해 논의된 사안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그 중 사회분과, 행정분과, 산업분과의 실천과제를 살펴봤다.

사회·행정·산업 목표와 과제

사회분과에서는 '봉공활동 세계화와 일원 문화 확산'을 목표로 ▷4대 봉공 활동 확산 ▷세계봉공재단 기반확립 ▷감사보은운동 ▷원불교문화 확산을 핵심과제로 삼았다.

실천과제를 살펴보면 '4대 봉공활동 확산'은 봉공활동의 활성화와 복지사업의 경쟁력 강화이고 '세계봉공재단 기반 확립'은 자원확보, 전문역량 강화, 단체간 네크워크 강화이다. '감사보은운동'은 생활 속의 감사보은 운동 전개이며 '원불교 문화 확산'은 원불교 의식·생활문화 확산, 원불교 문화예술 활동 활성화, 사적·유물·기록물 보존체계 구축, 국가등록·지정문화재 추진이다.

행정분과에서는 '재가 출가 함께하는 회상 공동체 실현'을 목표로 ▷전무출신 정신의 창조적 계승 ▷전무출신 후원 확충 ▷거진출진 정신의 창조적 계승과 역할 확대를 핵심과제로 하고 '교구 교화자치 역량 강화'를 기반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무출신 정신의 창조적 계승'에서는 전무출신 정신 재확립, 전무출신 품과 및 정녀제도 개선을 실천과제로 정했다. '전무출신 후원 확충'에서는 전무출신 처우와 노후개선, 전무출신 후원공단 활성화, '거진출진 정신의 창조적 계승과 역할 확대'에서는 전무출신 제도 정비와 재가교도 역할 확대를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교구 교화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교화자치 역량강화, 교구자치제 정비, 중앙총부 조직개편 및 기능조정을 실천과제로 잡았다.

산업분과에서는 '교단 자립경제 구축'을 중심으로 '서울회관 재건축'과 '원불교TV 설립'을 기반과제로 정했다. 실천과제로는 '교단 자립경제 구축'에서는 산업기관 효율적 경영, 산업의 선택과 집중, 자산 및 기금의 효율적 관리운용을 과제로 삼았다. '서울회관 재건축'에 관해서는 부지 용도 변경, 건축추진위원회 운영, 서울회관 재건축을 실천과제로 했고, '원불교TV 설립'을 위해서는 미디어 위원회 운영, 설립기반 마련, 원불교TV 설립을 실천과제로 정했다.

교단 내·외 환경변화, 구성원 요구 반영

이와 같은 사회·행정·산업분야의 목표, 핵심과제, 기반과제와 이에 따른 실천과제는 창립정신 및 교법정신의 회복과 제3대 제2회의 평가에 바탕하고 제3대 제2회 설계에서 지속할 사항과 100년 성업 계승 발전, 미래사회 및 교단환경 변화에 따른 준비, 재가·출가 구성원들의 요구와 열망을 기초로 선정됐다는 면에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사회분야에서 전문가들의 예측에 의하면 미래의 사회 및 문화환경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그린에너지 사업 발달, 고령화 사회, 가족 해체, 모바일(mobile)·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사이버(Cyber) 영향력 극대, 다문화 사회, 여성성 강화 등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 2025〉에서는 문화 외교와 교류를 위한 소셜네트워크, 전자출판, 미디어·예술·사이버 힐링·스토리텔링 콘텐츠, TV와 컴퓨터·모바일 콘텐츠의 통합, 유비쿼터스 컴퓨팅(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든 컴퓨팅할 수 있는 것), 인터넷망을 통한 영상회의 등을 2020년 문화 키워드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 문화적 외부환경의 변화는 이에 맞는 종교적 실천 운동과 미래 문화코드에 맞는 종교적 문화형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맞춰 사회분야에서 '봉공활동 세계화와 일원 문화 확산'을 목표로한 교단 봉공활동 활성화와 원불교 의식·생활문화 확산과 같은 실천과제는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회 공헌을 통한 원불교 이미지 긍정적 확산과 원불교 의식문화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한 문화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원불교 세계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회분과 박선장 간사는 "제3대 제2회를 살펴보면 봉공, 복지, 환경, 통일, 여성, 문화 등에 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단편적으로 진행되어 온 부분이 있다"며 "제3대 제3회에서는 이런 부분이 시대상황에 맞춰 계속 부각이 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2회 때보다 훨씬 확장되고 역할에 대한 부분도 많아졌다"고 과제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계획을 세웠으면 그에 바탕해서 교정정책이라든지 그러한 부분들이 함께 나가고 평가가 되어져서 계획도 상황에 맞게 새롭게 수정이 돼야 한다"며 "제3대 제2회때는 그러지 못하고 정책따로 설계따로 진행된 부분이 존재한다. 이런 부분은 보완해 나갈 점이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회분야에만 국한된 지적이 아니라 제3대 제3회 설계를 실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유의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행정분야를 살펴보면 현재 교단의 행정, 제도, 교구자치 등 면에서 사회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끊임없이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 출가 교도들 중에서는 퇴임세대 증가와 남성교역자 증가에 따른 복지대책 마련 요구, 품과 단일화 문제, 중앙과 지방의 소통 문제 등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또한 총부, 교구 등 관리행정분야에 재가교도 참여, 교구, 교당, 단체 활동에 재가교도 역할 확대 등에 대한 요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것이 교단 교화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교구자치제 실시에 따른 교구역량 강화도 행정분야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교단의 현실이 행정분야의 핵심과제와 기반과제 및 실천과제에 반영됐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산업분야에서는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을 좀 더 정비하고 현실적으로 12년 안에 기반을 실현할 수 있는 쪽에 초점을 맞춰 실천과제를 정했다. 제3대 제2회때 추진한 식품·외식, 장례·장묘, 의료·제약 산업 정비 및 육성을 지속적인 세부과제로 정하고 있다. 다만 제3대 제3회에는 친환경 신산업 육성이 새로운 세부 실천과제로 추가됐다.

이에 대해 기획실 김동인 교무는 "친환경 신산업은 아직은 현실성이 있는 과제는 아니지만 원기108년 안에 사회변화와 교리에 바탕한 생명중심 산업에 대한 도전을 검토해 보자는 차원에서 과제로 선정하게 됐다"며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행지침 마련

제3대 제2회 종합발전계획 종합평가를 보면 선결과제로 제시한 '실행을 위한 구성원간의 합의', '실행 관리 감독부서', '계획실행 점검'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았다. 또한 사회 및 교단환경의 변화에 따른 계획에 대한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작업이 요청되었음에도 추진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교정이 바뀔 때마다 연속성의 결여로 과제추진에 어려움이 존재한 것에 대해 공감하고 실천과제에 대한 평가의 한계로 성취도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3대 제3회에서는 실행 지침을 새롭게 마련했다. 지침에 의하면 교정원은 제3회 설계의 핵심과제, 기반과제에 바탕해 교정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과제 추진시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핵심과제, 기반과제는 소관회의(기획조정위원회-원의회-중앙교의회-수위단회)를 거쳐 변경, 추가해 나가기로 했다. 실천과제 변경 및 추가사항이 있을 경우 교정원장의 재가를 얻어 수정하게 된다.

평가에 있어서도 교정원은 매 3년 단위로 제3회 설계 추진보고 및 중간평가 결과를 수위단회와 중앙교의회에 보고하고, 제3회 설계 최종평가는 원기107년에 평가단을 구성해 종합평가해 이듬해에 수위단회에 보고하게 된다.

교정원 기획실 김동인 교무 "전에는 이런 실행지침이 없다 보니 계획 자체만으로 했느냐 안했느냐를 평가하니 계획서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 돼 현실에 맞지 않았다"며 "교단은 큰 집을 짓는 과정에 있다. 시대가 변하고 교단환경이 변하면 설계대로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제3대 제3회 설계는 100%짜리가 아니라 이정표만 제시한 것이고 이를 수정 보완하기 위해 실행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제3대 제3회 설계안은 말 그대로 설계이다. 교단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설계이고 계획이다. 이 설계가 현실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하나 하나의 과제들을 착실히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정정책의 지속성과 교단역량의 선택과 집중이 적절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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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은 큰 집 짓는

과정에 있다

교단역량 선택과 집중

적절히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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