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준 원로교무 /
남자원로수도원
정읍 내장산을 오르니 생각이 씻어진다. 가는 도중에 만난 세 살 짜리 어린이가 엄마 손잡고 방긋이 웃음을 짓는다. 그 아이가 천진 보살이요 그대로 스승이요 산 부처님이다. 계속 걸으니 피로가 풀리면서 한 생각이 떠오른다. 미래의 대통령은 이런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한 생각이다.

진짜 마음을 텅 비우고 우주와 천지자연의 정기를 받은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단군성조는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성인군자가 되게 하여 주소서. 하늘의 풍운우로가 때를 따라 만물을 생성케 하여 지고, 산과 물은 약초가 되고 보약이 되게 하소서. 세상에는 도덕이 서고 효도하며 어린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세상되게 하소서.' 과연 단군성조 다운 기도다.

대통령은 나라를 위하고 민중을 부모, 자식처럼 생각해야 한다. 순임금처럼 사람이 부자가 되고 누구(임금) 덕에 잘 살게 되는지를 모르게 해야 한다. 대통령은 국위선양에 힘써야 한다. 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이 대한민국에 와서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영원한 평화주의자여야 한다. 남북과 동서가 화합하고 대동단결하여 큰 나라를 세워야 한다. 대통령은 국익을 내다봐야 한다. 나라 사랑 먼저, 국민생각 먼저, 내 집 단속 다음이어야 한다. 어질고 착한 사람을 스승 삼고, 악하고 못된 사람은 제자 삼아야 한다. 약자보호에 앞장서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대통령은 국시(도덕국가)를 중시하고 모든 종교를 보호하고 그 좋은 점은 높이 평가해 줘야 한다. 그리고 세계 모든 나라와 선린 우호와 국제문화교류를 통해 문화교류와 문물교환 및 세계공동시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은 어질고 도덕성 높은 인재를 선지자로 섬기고, 지자본위로 우자를 가르치고 깨우쳐서 진정한 세계 일등국을 만들어야 할 사명이 있다. 또 과학기술 문명국가를 만들어 가난을 물리쳐야 한다. 대통령은 청빈과 겸손을 영원히 유지해야 한다. 백성이 잘 살면 대통령은 천하가 받들어 모시게 된다. 이것이 진리요 생명이요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대통령은 가까운 우방 국가를 형제국처럼 사이가 좋아야 한다. 또 사농공상을 다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특히 교육개혁을 통해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 교육(예의교육 도덕교육 과학교육)은 국가 부흥의 만년대계다.

대통령은 대국관찰의 안목을 가져야 한다. 어떤 성현은 2400년 동안 한국이 운세가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농사가 잘 되는 때도 있고 잘 안되는 때도 있다. 최수운 선생은 부인의 몸종을 며느리 삼아 30만명의 신자를 얻었다. 강증산 선생은 만년을 내다보고 구상했다.

소태산대종사께서는 한국을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 만들려고 했다. 위대한 성현의 은덕이 천지에 다북 차 있다. 어질고 현명한 인재는 가까이 두고 삿되고 거짓된 모사꾼은 멀리 경책해서 바로 잡아주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감옥이 없는 나라, 감옥에 흰 깃대가 펄럭이는 한국을 희망한다. 자력양성은 억만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온 국민이 정신의 자주력 육신의 자활력 경제의 자립력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지도자가 탄생해야 할 것이다.

세상 일을 혼자 다 하려말고 오직 근본 마음공부에 주력하며 장관이나 참모를 잘 두어 민정을 잘 살펴 반드시 좋은 나라 만들어 주시기 앙망할 것이다. 정치개혁이나 전략혁신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정신개혁 마음개도 도덕교육이 선행돼야 우리가 마음놓고 이 세상을 평안하게 살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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