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사는 잘 되십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내가 가게 하나를 벌이고 영업을 개시한 지 여러 해가 되었으되 조금도 이익을 보지 못하였노니, 어찌 그런고 하면 여러 사람들에게 모든 물품을 외상으로 주었더니, 어떤 사람은 그 물품을 가져다가 착실히 팔아서 대금도 가져오고 저도 상당한 이익을 보나, 그러한 사람은 가장 적고, 대개는 물품을 가져간 후에 팔지도 아니하고 그대로 제 집에 두었다가 얼마를 지낸 후에 물품 그대로 가져오거나, 혹은 그 물품을 잃어버리고 값도 주지 아니하는 사람이 허다하므로 자연 손실이 나게 되었노라."(대종경 교단품 24장)

주세성자이신 소태산 대종사 재새시에도 교법을 공부하고 그것을 실생활에 부합되게 활용하거나 그 법을 나 이외의 사람에게 잘 전하는(법장사)사람은 적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출가하기전에는 교당에 가는 날에만 교전을 모시고 가고 다녀 와서는 또 일주일간 교전을 책상에 모셔 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이러한 신앙 태도를 이름하여 아무 소득없는 법장사로 비유하셨습니다.

교화단은 법력 갖춘 휼륭한 도인을 양성하고 훈련시키는 조직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법장사를 하는 최소 단위의 조직이기도 합니다. 단장님들은 교화단이라는 가게 하나씩을 원불교의 종법사님으로부터 위임 받아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 가게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단장님들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법장사가 잘 되고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문만 열어 둔 상태인지 아니면 폐점 휴업상태인지 말입니다.

경산 종법사님께서는 원100성업의 핵심 불사는 교화대불공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결복기 교단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기 위해서도 교화를 살려야 합니다. 원100성업을 앞두고 주세불 소태산대종사께 보은하기 위해서도 교화를 살려야 합니다. 교화를 살리는 일은 단장님들의 손에 있습니다. 단장님들이 운영하는 교화단 가게의 법장사가 잘되면 교화는 살아 날 것입니다. 존경하는 단장님들! 법장사를 잘합시다.

<교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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