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종법사는 원기91년 12월6일 취임 후 첫 방문지로 경남교구청 봉불식에 참석했다.
백년성업에 대한 열의와 맹세가 욕계·색계·무색계에 번져서 우리들의 소망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축원합니다. 100주년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인연들이 모여서 이렇게 그 약속을 거듭 발원하고 다시 실천을 맹세하는 자리입니다.

인연 있는 우리들이 이 일을 책임지고 해내어 대종사님의 일원교법이 전 세계에 전해지고 새부처님의 불은이 천하 만방에 퍼져서 낙원세계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염원하고 또 염원합니다.

성업봉찬 5대 지표가, 첫째는 교화대불공으로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중생을 일원대도의 광명한 품으로 인도하자는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교화대불공을 교화단을 통해서 하도록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교화단을 통해 교화 할 수 있도록 체제를 바꾸고 그런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 교화대불공의 핵심입니다.

둘째는 자신성업봉찬을 해야 합니다. 수많은 일 중에서 내가 스스로 불보살이 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불보살이 되기 위해서는 정진, 정진, 대정진을 해야 되는데 그 구체적인 방법은 바로 훈련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훈련을 통해서 정진하라 하시고, 훈련의 핵심은 주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주의를 하면 정진이 되고 방심하면 공부가 되지 않는 것이니 방심과 주의심을 유무념 대조로 확인해 나가도록 하였습니다.

원불교 사람들은 대정진을 반드시 유무념대조로 해야 합니다. 공부인이라면 무엇을 유념해야 하는가를 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유념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공부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유무념대조를 하지 않고 성자나 부처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성공하는 모든 사람들도 다 유념을 통해서 성공합니다.

셋째는 세계주세교단을 건설해야 합니다. 원불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나온 종교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교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미국 순방과 프랑스와 독일을 다녀오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자극을 받으며 원불교 세계화가 급하다는 생각을 깊이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불교의 혼을 가진 인재가 있어야 하고, 또 그 혼을 전하는 언어에 능통한 사람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가만이 아니라 모든 재가 교도님들의 자제들이 유학을 갈 때 원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언어를 다듬고 원불교 혼을 가슴에 심고 나가면 그는 자기 일도 잘되고 대종사님의 심통제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가·출가간에 모든 분들이 자녀들을 인재불사 하여 세계 교화를 이루어 가도록 함께 정성을 다 해주기 바랍니다.

넷째는 대자비교단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으며, 불평등한 대접을 받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깊이 반성하면서 봉공회, 청운회, 여성회, 청년회 등을 더 활성화시켜 비정치적으로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며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에서는 세계봉공회를 만들어서 원불교의 교법으로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하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생령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려운 고통 속에서 살고 있으며, 또한 인류가 천지자연을 오염시키고 자원을 낭비하여 지구상에 수많은 재앙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섯째는 보은대불사입니다. 대산종사께서 우리 교단을 33년 동안 주재하시면서 우리에게 무량한 가르침과 법문을 내려주시고 교단 발전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원기99년에는 대산종사님의 탑과 기념비가 세워져서 그 뜻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가지며, 영원히 스승님을 추모하고 그 얼을 체받을 수 있는 훌륭한 조형물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영광이 불법의 도래지인데 영산성지의 대각터에 세워진 지금의 대종사님의 대각비를 보면 초라하고 안타깝습니다. 이제 다시 정성을 모아 대종사님의 법을 기리고 대각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새로 세워 영산을 명실공히 근원성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한강변에 있는 서울회관에 원불교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어서 천만 시민이 살아가는 서울에 원불교의 이미지를 심는 등, 국제화시대에 세상의 미래를 밝혀 나가는 이런 사업들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대종사님께서 대각을 하신 후 누가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는 깨달음의 노래였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노래를 한번 외워보겠습니다.

吾有靈符하니: 내게 신령스런 부작이 하나 있으니, 그 약을 먹으면 만병통치가 되고, 그 약을 먹으면 모두가 성불하는 신령스러운 부작이다.

其名은 仙藥이고: 그 이름은 선약이고,
其形은 太極이고: 그 모양은 태극이며,
又形은 弓弓이라: 그 모양은 활 두 자루라.

일원상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이미지가 되고 이 이미지가 커져서 원불교가 세계의 중심 교단이 되고, 불법이 과거의 불법이 아니라 시대화·생활화하여 세상을 주도하는 불법이고, 그 불법의 상징은 둥글둥글한 영판 좋은 일원상이 될 것입니다. 영판 좋은 일원상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정진하고 적공하며, 일원상 노래를 많이 불러 낙원세계가 건설될 수 있도록 힘과 마음을 다하기를 염원합니다.

원기96년 11월13일 100년기념성업회 위원총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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