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이었다. 아늑하고 정겨운 시골길을 따라 오색잎으로 단장한 가을 숲길을 지나 삼동원….
30분마다 삼동원 전체에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몸과 마음을 멈추고 종소리에 알아차린 나를 잠시 지켜보기도 했다.

입김 나오는 밤 공기 속에 핸드폰 후레쉬에 의지하며 낮에 차로 왔던 비포장 도로를 거닐어 보기도 했다. 어릴적 찾아보던 북두칠성 자리도 기억을 더듬어 찾아보기도 하고 총총히 박혀 있는 별들을 호호 입김을 내뿜으면서 목이 아프도록 지켜보기도 했다.

1박2일 동안 나의 옛 추억과 관련된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는데도 모두들 옛 추억에 사로잡혀 있었고, 제각각 떠오르는 자신들의 추억들을 더듬느라 추운 줄도 몰랐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