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즐거우면 교화 절로 되겠다'는 깨침으로

▲ 박명성 단장(중앙)과 김대현 교도회장(오른쪽 첫번째)이 단원들과 함께 우리단 최고를 외쳤다.
"우리교당의 보물이다." 전북교구 서신교당 김대현 교도회장이 청운 9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초 청운 9단은 4명으로 시작했다. 박명성 단장과 권종주 중앙, 김규열·오현성 단원이 전부였다. 박 단장은 "12월 까지 14명의 단원이 확보될 것 같다. 내년에 4명으로 다시 1단을 시작해 10명을 채울 계획이다"며 "원기100년 까지 목표는 항단장이 되는 것이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11일 서신교당(김제은·정혜원 교무) 일요 법회 후 청운 9단 단원들을 만났다.

청운 9단의 특성

박 단장은 "저희 단은 단원마다 특성이 있다. 그 특성을 교당에서 살릴 수 있도록 하고 그로 인해 교당의 주인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규열 단원은 인터넷법문사경 서신교당동네방네 방장, 오현성 단원은 교당 수호분과 위원으로 교당 유지 보수 책임자, 양경수 단원은 올해 첫 번째 단원으로 영입돼 식당을 운영하며 교당에서 운영하는 돈까스 봉공작업에 솔선수범이다.

임공현 단원은 한약방 운영, 전대성 단원은 교당 인쇄물을 도맡아 돕고 있다. 아들(전원명)이 희망숲에서 난타활동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고 교당에 나오게 됐다.

김세훈 단원은 교당 합창단 스텝으로 활동 중이다. 변종호·최재호 단원은 박 단장과 사업상 만나 단원이 됐다.

강정우 단원의 부인은 기독교에 다닌다. 하지만 교당에서 친정 조상 천도재를 지내는 등 무리없이 종교활동에 협력한다.

이성연 단원은 박 단장의 처남이다. 박 단장은 시간 날 때마다 편의점에서 가서 처남을 돕는다. 권종주 중앙은 단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 단장과 중앙의 불공에 단원들이 모여든 셈이다. 지금도 입교 대기자 및 예비단원 서 너명에게 열심히 불공 중이다.

박 단장은 "저를 포함해 4명 단원 중 3명이 교당 합창단 소속이다. 그래서 신입단원에게도 합창단 활동을 유도한다. 또 지난해 12월14일부터 인터넷 법문사경을 적극 홍보해 현재 224명의 회원이 서신교당 동네방네에서 활동 중이다"며 "개설 1년이 되는 해에는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세훈 단원도 인터넷 법문사경을 통해 만나진 인연이다.
▲ 청운 9단 단원들이 교구 바자에서 봉사활동을 한 후 김제은 교무님과 함께했다.
각 단원 알고 보니

박 단장은 "단원 7명 늘었는데 실상 주변 사람까지 세어보니 23명이 교당에 나오게 됐다. 단원이 늘면서 교당 청소년 교화까지 활성화가 되고 있다. 또 젊은 여성단원도 늘고 있다"며 "새 단원 소개를 하고 통성명을 하다보면 친구의 친구, 학교 선·후배로 연결되어 있다. 참 신기하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박 단장은 공인중개사 사업을 통해 흔히 하는 말로 영업에는 도가 튼 사람이다. 그래서 교도들도 원불교와 연이 닿아 있는데 교당으로 인도하기 쉽지 않는 사람을 박 단장에게 소개한다. 소개받은 후 박 단장은 거침없이 교화대상에게 다가간다. 막상 다가가서 보면 친분이 있는 사람인 것이다.

김세훈 단원은 "단장님은 대인관계가 상당히 넓다. 함께 길을 가다보면 인사하기 바쁘다. 곁에서 볼 때는 길 가다 돈 줍는 것처럼 쉽게 교화를 하는 것같다"고 크게 웃었다. 하지만 박 단장은 보이지 않게 불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단장은 "20년 넘게 영업을 했다. 교화도 영업이다. 영업 중 가장 쉽다. 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공부거리를 주기만 하면 된다. 상대방 역시도 받고 안줘도 되니 쉽게 받는다. 받아 보고 좋으면 와서 활용하면 된다"는 것이 영업의 방침이다.

이어 그는 "교화는 맨투맨이다. 그만큼 밀접해야 한다. 내가 먼저 변해야 따라온다. 나는 변하지 않으면서 따라오라고 하면 안된다. 제가 변하니까 집사람(이수영 교도)도 자연히 따라서 교당에 나왔다. 실제로 어른 5~6명만 매년 교당으로 안내해도 청소년들 까지 교화가 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인연이 확대되면서 교화가 되는 모습을 보면 재미가 난다는 것이다.

청운 9단은 교당 내 교화단과도 합단을 하며 소통을 유도한다. 어머니단, 여자11단 등 여러 이웃단과 단회를 하고 식사를 하니 서로 얼굴도 익히게 된다는 것이다. 김규열 단원은 "우리단만 하면 고작 7~8명의 교도만 알 뿐이다. 그런데 법문사경 동네방네와 다른 단과 조우를 하다 보니 240여 명의 교도를 알게 됐다"며 "단장님 핸드폰에는 교도님들 개인 사진이 거의 저장되어 있다. 법회 안내 시 멀리서 오는 교도님을 물어보면 바로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 단원들이 교구 바자에 참석해 봉공회에 힘을 합했다.
즐거운 교화단회

박 단장의 교화 지론은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저희 고산에 있는 집에서 부부10단 모임을 하는데 아이들이 16명이나 됐다. 자주 안 오는 아이들도 다 왔다. 그것을 보면 '이거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재밌고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즐겁고 재미있게 하다보면 공부도 저절로 순숙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현 교도회장은 "처음 박 단장을 볼 때 걱정이 됐다. 너무 앞서갔기 때문이다. 원불교 일은 이소성대로 절차에 따라 해갔다. 그런데 청소년 희망숲을 추진할 때 급하게 추진했다. 사실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급히 끓는 냄비는 빨리 식는다. 혹 저렇게 의욕적으로 하다 잘 안되면 실망하지 않을까 우려가 됐다. 하지만 단원 한 명 한 명을 목우십도송에 비유하며 단계적으로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고 안심이 됐다. 우리 교당에 이런 보물이 없었으면 어찌할 뻔 했나 생각했다"고 그간의 마음을 풀어 놓았다.

박 단장은 "근기별 공부가 있다. 저는 하근기에만 머물고 싶다. 상근기를 향해 가다보면 반드시 중근기를 만나게 된다. 중근기에 빠질까 두렵다. 하근기로 머물며 이렇게 교화하다보면 어느날 상근기가 되어 있을 것 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청운 9단 단원들은 "단원 간 친밀감이 조성되니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교당 나오기 이전에는 일요일이 별 의미없는 일상이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차츰 마음공부가 길들여져 경계를 대할 때도 과거와 달리 뒤끝 없는 공부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너지 넘치는 청운 9단의 교화이야기는 끝날 줄 몰랐다.

작은 관심을 단원 불공으로 연계한 교화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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