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교역자 배치 늘려
중·고등학교 특성에 맞는 교화
교정원, 현장과소통

학교법인 원창학원은 출가교역자를 배출해 내는 큰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원창학원 내의 '법당'과 담당교무들이 있다.

교무는 '종교' 또는 '철학'이란 교과과정으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학교법당은 매주 법회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일반교사들도 법당교무를 보좌하며 학생들의 법회 출석을 독려하고 있다.

법당의 법회활동은 학생에게는 안정감을, 무종교인 학생들에게는 종교적 체험을, 타교도인 학생들에게는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제가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유기적인 환경이 잘 작동하고 있는가 살펴 봐야 한다.

원창학원에는 5개 학교에 각 1명의 교무가 배정돼 있고, 300여 명의 교직원들이 4500여 명의 학생들과 생활하고 있다. 그중 법회출석에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학교는 원광중학교·원광여자중학교이다.

두 학교는 각각 최대 400여 명, 평균 200~300여 명의 학생 출석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출가교역자 1명의 노력으로 교화하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출석율이다.

물론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들은 교당내의 인간관계 형성만으로도 입교에 대해 거부감 없이 법회문화에 정착하게 된다. 중학교 학생의 특성상 '원불교'와 '법당'이란 새로운 곳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 학생들을 법회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와 달리 학생 출석율과 턱없이 부족한 출가교역자는 교화에 한계선을 긋고 있다.

본격적으로 출가를 결심하게 되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보면, 법회 참석율은 비교적 변동없이 안정적이다.

특히 원광고등학교는 새 학기와 4축2재의 시즌에도 변함없이 평균 110여 명의 참석율과 매년 9명의 예비출가자를 배출하고 있다.

반면 원광여자고등학교의 경우는 원광고등학교와 비슷한 수준의 법회 참석율을 보이지만 매년 평균 2~3명의 예비출가자만을 배출하고 있다.

이는 여자교무가 가진 두발과 의상의 제한이 가진 고유한 '이미지'와 정녀로 남아야 한다는 제한이 크게 작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중학생과 다르게 좀 더 진지하게 종교를 접근하는 고등학교의 특성상 호기심에 법회에 참여하는 숫자가 극히 적다. 그래서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현재의 청년교화 정체도 해결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그러한 움직임으로 현재 원창학원의 고등학교에서는 지역교당 교무와 연계를 통해 연원을 학교법당이 아닌 지역교당으로 유치시키고 있다.

이는 학교와 지역교당과의 보다 유기적인 교도관리와 학생에게 '고향'이 되는 교당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창학원 내의 각 학교 간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교육시스템과 지역교당과의 유기적인 환경을 탄탄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원창학원의 구성원들의 '교화'라는 목표에 대한 공감대와 지역교당 청소년담당 교무 뿐 아니라, 교감 교무의 차원에서 환경구축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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