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의 오묘한 맛은 오감을 자극하죠"
화학첨가물·방부제·색소 무
면역력 증강 등 효능 다양

▲ 백동열 대표(왼쪽)와 부인 유해란씨.
산지 수려한 명승의 고장인 무주군. 반딧불이가 살아 숨쉬는 청정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 걸맞게 농산물 역시 품질이 좋다. 사과, 배, 포도, 복숭아, 토마토, 수박, 오미자 등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이중 차와 음료로 널리 애용되고 있는 오미자(五味子)에 눈길이 간 것은 오감열매라는 매력이 한몫 했다. 시고 달고 맵고 쓰고 짠 다섯가지 맛을 갖춘 오미는 물론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확연히 알기 위해 무주 만남의 광장내에 있는 '무주군 농특산물 판매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만난 백동렬(47)씨로부터 오미자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어찌보면 행운이다. 반딧불 오미자 영농조합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차원에서 오미자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덩굴식물인 오미자는 아주 작은 열매이지만 과일은 과일입니다. 사과도 일조량과 일교차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되듯이 오미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미자의 순도 높은 오묘한 맛은 오감을 자극하죠."

그가 이처럼 오미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직장생활을 접은 이후다. 오감에 매력을 느꼈다는 표현이 맞을듯하다. 눈을 즐겁게 하는 빨간 빛깔과 침 넘어가는 소리를 경쾌하게 들을 수 있는 귀, 달콤한 듯한 신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와 열매를 만지는 촉각을 즐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1999년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2006년에는 '두산이네 오감열매'라는 가공공장을 무주군에서 최초로 시작하면서 깊은 맛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고소득 작물인 오미자 재배를 시작했지요. 이런 이면에는 40년 이상 한약건재상을 하면서 오미자와 다른 약재를 길러온 부친의 영향이 알게 모르게 자리했습니다."
▲ 오미자 열매.
▲ 두산이네 오감열매 오미자 원액.
그는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이 오장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신맛은 간장을 찾아가고, 단맛은 비장에 머무르며 매운맛은 폐와 연관이 있고 쓴 맛은 심장과 연관되며 짠맛은 신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그 효능은 여러 문헌에도 나타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은 따뜻하고 맛이 시며 독이 없다. 허로로 몹시 여윈 것을 보하며 눈을 밝게하고 신(腎)을 덥히며 양기를 세게 한다. 소갈증을 멈추고 번열을 없애며 술독을 풀고 기침이 나면서 찬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방약합편>에서는 '오미자 맛은 시고 성질은 따뜻하며 소갈(당뇨)을 멈추게 한다. 오랜 기침과 허로 몸의 금기운과 수기운의 부족을 다스린다'고 밝혀져 있다.

"오미자는 한방에서 단독 치료제로 쓰일 정도로 효용 범위가 넓었습니다. 간 보호 및 해독작용을 비롯 기관지 천식, 피로회복, 노화방지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오미자는 장복해도 뒷탈이 없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생오미자 자체만을 착츱하여 저온에서 보관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필요할 때 교반기를 통해 설탕과 함께 혼합하여 숙성시킨다. 장기 숙성하면 후 발효가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아들은 물론 소비자들도 이 맛을 즐겨한다.

"오미자에는 화학 첨가물, 방부제, 색소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들도 저희 공장에서 생산되는 오미자 원액에 물을 적당히 타서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밖에서 뛰어놀다 오면 오미자를 마십니다. 소비자들도 저희들 제품을 찾습니다. 없어서 못팔 정도입니다. 애로사항은 오미자도 해거리를 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없습니다. 주문이 많은 행복감도 있지만 원료를 구하지 못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묘목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해거리를 하는 특성을 이해한 까닭이다. 올해 꽃을 피우면 이듬해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다른 밭에 격년차로 심어 수확량을 맞춘다. 더 수확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애로가 있다.

"착즙하면 부산물로 과육과 씨가 나옵니다. 나중 물에 가라 앉은 것만 싹을 틔우지요. 봄에 이식하여 1년을 키워 묘목을 만듭니다. 묘목을 이식하고 키운지 3년째 가장 많은 수확을 얻습니다. 그 이듬해는 수확량이 적어집니다. 대부분 농가들이 그대로 두고 수확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에는 농사기법 변화로 3년째 수확하고 다시 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의 다부진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열정이 묻어났다. 그의 성실성에 반해 결혼한 부인 유해란(42)씨의 말에 믿음이 간다. 34세 늦깍이로 결혼한 신랑에 대한 애정 표현이다. "신랑은 성실은 기본이고 거짓이라는게 없습니다. 확실하지 않으면 생각을 많이 하는 타입입니다. 부부이기 이전에 오빠로서, 인생선배로서 항상 배울게 많습니다."

이어 그를 따라 무주읍 가옥리 5150㎡ 대지에 소재한 반딧불 오미자 영농조합과 적상면 삼가리 이곳 저곳에 펼쳐 있는 오미자 밭을 견학했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고집하는 '두산이네 오감열매'의 다양한 오미자 제품의 정성스러움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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