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주의자 황대권 씨
생명평화 이야기

원불교환경연대가 한해를 갈무리하면서 생명평화 이야기와 음악이 어우러진 '원-에코(WON-ECO) 이야기콘서트(이하 이야기콘서트)'를 개최했다. 원불교환경연대 출범 3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한편 원불교 환경운동을 교법에 바탕해서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23일 오후3시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이야기콘서트에는 생명, 평화, 환경에 관심있는 재가 출가교도는 물론 일반인들도 참석해 생명, 평화,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혜봉 수위단회 상임중앙단원은 격려사에서 "평화와 생명, 환경을 위해 어렵고 힘든 자리에 서서 외치고 있은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용기가 없는 교역자라는 자책을 많이 했고 또 보이지 않게 칭찬과 격려, 존경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열심히 하는 여러분들에게 뒤에서 많은 박수와 사랑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야기콘서트에서는 〈야생초편지〉의 저자이자 생태주의자로 유명한 황대권(사진) 영광핵발전소 안정성확보 공동행동 대표가 '고맙다 잡초야'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영광 태청산 자락에 '생명평화마을'을 만들고 자연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생명평화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줘 참가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그는 "모든 생물들이 자기한테 가장 유리한 장소를 찾아간다. 이것을 영어로 니치(niche)라고 하는데 우리 말로는 생태 적소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단어가 니치일 것이다"고 강조한 뒤 "죽을 때까지 그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태어난 이유이기 때문에 생태 적소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라"는 화두를 던졌다.

강의 후 즉문즉설 마당에서는 많은 참가자들이 질문이 이어져 생명, 평화,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이외에도 원광보건대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자연과 환경의 노래 공연, 자연과 감사를 주제로 한 시 낭송 등으로 참가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강해윤 원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는 "환경과 생태에 대한 문제를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환경연대활동에 대해 공감해 주고 동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덕진교당에서 음악과 어우러진 자연밥상을 준비해 이야기콘서트에 훈훈함을 더했다. 원불교환경연대에서는 앞으로 필요에 따라 이와 같은 콘서트형식의 모임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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