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이 생기는 이유는 문목 129항목 '뇌성과 번개는 어떻게 일어나는 것인지 연구할 사'를 참고할 일이다.

양전류와 음전류의 부딪침에 의하여 생기는 벼락과 번개는 같은 개념이다. 우선 벼락과 관련한 고대인들의 시각은 어떠하였는가를 살펴본다. 벼락은 인간이 두려워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 제우스는 최고신이며 번개와 천둥의 신이다.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매우 소박하게 벼락이 대기의 숨쉬기로 인하여 달과 해 사이의 열의 지대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벼락에 대한 주술적 해석은 중세까지 이어졌으니 중세 유럽에서는 천둥과 벼락을 악마의 침입이라고 생각해 천둥이 칠 때 교회 첨탑의 종을 크게 울려 악령을 쫓았다고 한다.

동양의 경우는 어떠한가. 중국 문헌 〈논형〉에는 용이 지상의 나무나 집에 숨어있는데 하늘이 용을 승천시키고자 벼락을 쳐서 나무를 꺾고 집을 부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벼락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장자에 의하면, 지인(至人)은 신비스러운 존재라 사나운 벼락이 산을 쪼개더라도 놀라게 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지인은 구름을 타고 해나 달에 올라 앉아 이 세상 밖에 나가 노니는 존재(〈장자〉, 제물론)이기 때문이다.

벼락으로 인해 우리의 생명에 위협이 가해지곤 한다. 미국의 정치가이며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벼락의 피해를 막기 위해 뾰족한 금속 막대인 피뢰침을 발명했다. 벼락이 칠 때는 몸을 가능한 한 낮게 웅크리고, 피뢰침이 있는 건물이나 자동차 속으로 피해야 한다. 만약 사람이 벼락 맞으면 즉사할 확률은 70%에 이르며 생존하더라도 후유증이 크다.

따라서 벼락을 맞지 않도록 번개 치는 날 외출을 삼가야 해야한다. 벼락에 대한 대응방법을 생각해 보자. 벼락을 맞으면 강한 전기에너지가 물체나 인체를 통과하면서 내부를 태우므로 심장이 정지되거나 뇌가 충격을 받아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벼락을 맞은 사람에게 외부 흔적이 없다고 해도 신속한 심폐 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원불교의 〈대종경〉 인과품 14장에는 "부지불각간에 벼락을 맞아 죽는 것은 그 죄업도 또한 부지불각간에 중인에게 벼락을 준 연고이며 죄업의 결과다"고 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선업과 악업을 짓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선업을 쌓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불전 〈화엄경〉에서도 모든 업(業)들이 마치 허깨비 같고, 번갯불과 같다고 했다. 벼락은 적공과 구도를 추구하는 수도인들에게 선업을 지어야 하는 화두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밖에 먹구름이 세상을 뒤덮고 요란한 비가 내리며 벼락이 내려칠 때 나의 마음은 얼마나 동요되는가를 점검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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