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방침 따른 인사 시행
교정원, 현장과소통

내년도 전무출신 인사를 앞두고 출가자 인력수급(需給)에 비상등이 켜졌다. 아니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출가자 인력 부족'은 그동안 출가교화단 총단회나 정책발표를 통해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현장에 적용되면서 그 파장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우선 내년도 인사신청자(신규, 휴무자 포함)는 총 840여 명이다. 이중 이동신청자는 460여 명이다. 하지만 교당이나 기관등에서 요청한 인원은 540여 명으로 80여 명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현장에 배치되는 신규 출가자는 23명인 반면에 퇴임자는 44명으로 21명이나 많아 교단 인력은 그만큼 공백이 생겼고, 늘어나는 교당과 기관 덕에 인력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비근무자 신청도 133명이나 돼 인력수급은 더 가중되고 있다. 한마디로 출가인력 운용의 한계가 임계점(臨界點)에 다다렀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듯 교정원 총무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인력의 공급 부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성학 총무부장은 "기관 및 교당의 신설 또는 설립은 1년이면 가능하다. 새로 설립된 교당이나 기관은 반드시 전무출신을 배치해 달라는 요구를 한다"며 "반면에 출가자 인력양성은 8년 정도 걸리고 그 숫자도 해가 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에서 요청하는 인사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라는 것을 다 함께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인력의 공급 부족에 처해 있는 총무부는 기본적으로 '전무출신 인사임면 규정' 방침에 따라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력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출석교도 10명 이하의 교당은 겸직발령을 고려하고 있다. (물론 특수한 교화지는 예외다) 둘째로 지자본위 능력본위의 인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같은 1급 출가자라도 연공서열식의 인사가 아닌 능력본위, 교화력 위주의 인사를 하겠다는 것이 총무부의 방침이다. 셋째는 청소년교화는 교화가 활성화되거나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는 곳에 우선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복안이다. 넷째는 전문성이 축적되는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교화·교육·자선·문화도 각기 전문 분야로 보고 가급적으로 그 분야에서의 경험이 역량이 되고 전문성으로 축적이 되는 인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복지기관(14개 복지법인, 200여 개 시설)은 원불교사회복지법인협의회 차원에서 인사가 넘나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출가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재가인력의 운용 문제다. 역량있는 재가인력을 발굴하고 교육하여 현장에 투입하는 일이 시급해 졌다. 역량을 갖춘 재가인력을 발굴, 교육하는 것은 교정원 뿐만 아니라 교구나 교당 및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실정이다.

교구자치제와 관련한 인사방침은 지난해 교정원과 교구가 합의한 대로 진행된다. 교구가 요청한 인사는 교정원이 전적으로 수용해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인사운용에 있어서 부족한 인력을 감안해 교구도 어느 정도 이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교정원에서 교구로 보내진 인사는 교구에서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을 전제로 교구의 인사방침에 따라 교당이나 기관에 배치하게 되는데 교정원은 전적으로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교구자치제 인사가 차츰 정착되면서 교구내 순환인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는 교구내 순환인사는 상시인사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