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선 교도
고백하듯 후원 뜻 전해

13일 은혜학교 후원의 밤 행사에 후원인 자격으로 서울유스호스텔을 찾은 임원선(30) 교도. 그는 11년 전 서울소년원(현 고봉정보통신중고등학교)에서 종교활동을 통해 만난 강해윤·강성운 교무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새로운 인생을 꿈꾸기 시작했다고 말해 후원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반항심 강했던 19살, 나는 오랜 생활 수용생활로 아무런 의욕과 계획도 없었다. 그렇게 2년 간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다 종교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그때 만난 교무님은 나를 반기며 늘 웃어 주셨고, 자연스럽게 고민도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이곳은 때가 되면 누구나 나가는 것이니 '지금을 기회로 너의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라'는 말씀이 내게 무언가를 꿈꾸고 설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신의 심경변화를 전했다.

그 이후로 매주 마음일기를 써가며 감정을 받고 검정고시 및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준비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준비를 해나갔다.

그는 교무와의 인연뿐 아니라 봉사자 어머니들과도 오랜 친분을 이어가 또 다른 위기를 넘겼다. 단순한 감기몸살로 알았던 통증이 전국대학병원을 일 년 동안 찾아다녀도 병명을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 그는 이 병이 몸속의 백혈구가 일반인의 4배 이상 배출돼 신경과 장기를 파괴하는 베체트병이라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다. 이 병으로 그는 실명 직전까지의 위기를 겪었지만 봉사자 어머니들의 정성어린 조언과 기도, 물심양면의 지원을 통해 몇 년간의 투병생황을 마치고 기본적인 약으로 정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현재 일상으로 돌아와 사무직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소년원에 들어온 학생들 대부분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고 사회에서 떠돌이 생활을 한다. 학생들이 사회의 반항아로 엉뚱한 길을 밟아나가는 경우를 내 주변에서 많이 봤다. 소외계층이나, 소년원 퇴원생을 위한 학교, 경제적 어려움에도 학업을 받고 싶은 학생들을 보듬어 어떻게든 배움을 주려는 학교가 필요하다"며 "그런 목적에서 나 또한 작은 보탬이 되고자 후원을 해오고 있다. 오늘 이자리를 통해서 후원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어 좋다"고 감상을 밝혔다.

한편 그는 "한동안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서 살았지만, 이제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줘 부디 내가 지어놓은 업이 소멸되길 바랄 뿐이다"고 후원의 뜻을 전해 참여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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