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생존위협 인간 욕심

인류에게 닥친 대재앙을 다른 영화 '2012'.
이 영화는 5125년을 이어온 마야문명의 달력이 2012년 12월21일에 멈추는 것을 소재로 종말론을 이야기 하고 있다.

종말론이 퍼지면서 프랑스 남쪽 피레네 산맥에 부가라슈(Bugarach)마을은 최후의 날 외계인들이 나타나 이곳의 사람들을 구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종말론자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또 중국에서는 지구 종말설을 퍼뜨린 사이비 교단의 신도 천여 명이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국내에서도 지구종말을 믿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성경>의 요한계시록과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마야 달력 등을 근거로 온라인 상에 까페를 개설하고 최후의 날을 준비했으며, 국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구 종말의 시초가 될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았지만 21일도 결국 여느 날과 다름없이 허무하게 지나가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마야의 달력은 지구의 종말에 대한 예언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항공우주국(NASA)은 종말과 관련된 질문과 답을 모은 동영상을 발표했다. NASA측은 "마야 달력이 2012년 12월21일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야인들이 그 이후의 달력을 만들지 않은 것 뿐"이라면서 "마야인들이 구체적으로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고 언급한 근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지구 종말은 여러 차례 반복돼 왔다.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종말론을 비롯해 2000년에 접어들며 일명 'Y2K'버그로 인한 핵전쟁 및 제3차 세계대전 발발설 등이 지구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지구종말론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사회심리학자들은 지금 처해 있는 혼란한 상황을 확대 해석하는 경향, 자신의 의견보다 시대 흐름이나 조류를 따라가면서 안주하려는 심리적 경향이 있다.

이외 분명하게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재난을 설정하려는 습관적인 행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종말론에 빠져들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종말론이 열병처럼 번질 때마다 인류가 간과하고 있는 점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불러일으킨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이 종말론보다 실질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류의 종말을 재촉하고 있는 것은 신적 존재도 자연재해도 아닌 인간 자신들의 욕심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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