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관리 위해 양치질이 중요합니다"
자연치아 살려쓰는데 주안점
치주염 발생하기 전 스켈링 필요

▲ 조혜원 병원장.
겨울 날씨답지 않게 햇살 가득한 날, 원광대학교 치과대학병원으로 향했다. 산뜻한 흰색 건물만큼이나 차분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럼에도 직원들의 발걸음은 활기찼다. 여기에는 호남 및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치과병원으로 구강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한 몫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 역시 치과대학병원을 신뢰하고 있다.

2층에 자리한 집무실에 들어서자 조혜원(56) 병원장이 반갑게 맞는다. 그의 부드러운 미소속에 치과진료에 대한 오랜 경험이 묻어났다. 또한 정갈한 치아는 그의 이미지인지 모른다. 맑은 차 한잔을 마시면서 치아건강에 대해 그와 대화를 진행했다.

조 병원장은 먼저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평소 생활습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치아 관리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양치질 습관입니다. 최소 3분 이상 거울을 보면서 정확한 부위를 위, 아래로 쓸듯이 닦아주어야 합니다. 또한 치간칫솔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이를 잘 닦아도 치아 사이사이는 잘 닦이지 않기 때문에 양치 후 치약을 묻히지 않은 상태에서 치간 칫솔을 써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의 설명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한 관리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을 예방할수 있다.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을 제거한다면 충치와 치주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충치에 가장 이환되기 쉽습니다. 올바른 양치 습관과 스켈링, 정기적인 불소도포 및 치아 홈 메우기로 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 치주염에 이환되기 쉬운데 치주염이 발생하기 전에 스켈링을 해 주어야 합니다. 이와 아울러 올바른 양치 습관과 정기적인 치과 진료로 이를 예방하거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치아가 부실하면 치아의 대표적인 기능인 음식물을 씹는 저작기능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잘못된 치아관리는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불량한 구강 위생 상태 자체가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당뇨 등 전신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당뇨는 치주염과 연관 관계가 높습니다. 더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따라서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구강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그가 말한 치주염 증상은 잇몸 질환뿐만 아니라 잇몸 뼈 쪽까지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서 잇몸 뼈를 녹이기도 하고 이가 흔들리게 된다. 구취가 나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올 수도 있고 음식물을 먹을 때 불편하다.

"치주염이 발생하면 그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어렵습니다. 그 상태에서 더 이상 진전을 막기 위해 6개월에 한 번씩 치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는 잇몸 뼈가 손상이 되어 녹아 없어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빨리 치료하는 것이 치아건강은 물론 치료비를 낮출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잇몸이 튼튼해야 임플란트 시술도 용이함을 설명했다. 임플란트를 식립 할 때에는 일정 높이의 잇몸 뼈를 필요로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치주염이 존재하면 잇몸 뼈는 녹게 되고, 식립을 한 후에도 다른 치아의 치태 및 미생물에 의해서 임플란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잇몸 뼈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시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기 잇몸 뼈와 이식된 인공뼈는 아무래도 차이가 납니다. 인공 뼈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전치부 쪽은 심미적인 면이 있어 빠른 시간내에 하는 것이 좋고 구치부 쪽은 발치와 아물은 상태가 좋습니다. 그리고 임플란트 보철물은 유지관리가 치아 관리보다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저작 능력을 유지시켜 주고 전신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아무리 임플란트 성공률이 높다고는 하나 자연치아를 살려서 쓰는 것이 더 좋습니다."
▲ 내원한 환자가 치과진료를 받고 있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그와 대화가 진행될수록 치아에 대해 더욱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치아는 식생활은 물론 전신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위해 그는 치아건강과 섬유질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그 섬유질로 인해 어느 정도 자정작용이 일어나게 되어 치아 건강에 좋습니다. 하지만 점점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경향이 있는데, 과일,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는 더 좋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치과 검진 및 올바른 양치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가 이처럼 치아건강에 대해 거듭 강조한 것은 일반 서민들과 세상을 구제하려는 제생의세(濟生醫世)에 바탕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 중심의 신뢰받는 병원이 될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다.

어쩌면 또박또박한 그의 음성에는 치아건강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기를 염원하는지 모른다. "환자들에 대해 가족같이 생각한다" 그의 멘트가 오랫동안 여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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