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부담 줄이고 교육 힘 실어
교정원, 현장과소통

교정원 교육부가 제안한 예비전무출신의 5급교무자격검정을 위한 고시검정 과목과 교과과정 개선을 위한 '5급교무자격검정시행규칙' 개정안이 원의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1차 고시검정의 예전, 헌규, 성가실기와 2차 고시검정의 교당운영론, 설교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서 빠지고 대신 학교 교과수업성적으로 검정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예비교무들의 고시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시검정은 1·2차로 구분하되 수양·연구·취사·교화실습과로 나눠 검정한다. 1차 고시 검정 과목 수양과는 염불, 좌선, 무시선이다. 연구과는 정전, 대종경, 불조요경, 예전, 정산종사법어, 교사, 헌규, 강연, 정기일기다. 취사과는 상시일기와 주의, 조행, 교화실습과는 성가실기다.

2차 고시검정인 수양과와 취사과는 1차와 동일하며 연구과는 교리종합시험을 본다. 교화실습과는 교당실습, 설교, 교화실습논문 교당운영론이다.

이와 같은 5급교무자격검정 과목에 대해 그동안 예비교무들과 교육기관 내에서 지속적으로 개선 요구가 제기돼 왔었다.

교정원 교육부는 고시제도 개선소위원회를 조직하여 고시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반복적인 논의를 거쳐 고시검정 과목과 교과과정 개선안을 마련해 원의회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의하면 1차 고시 때 연구과목으로 필기시험을 보던 예전, 헌규는 학부 교과수업성적(C학점이상)으로 검정하고 교화실습과목인 성가실기도 교과수업성적으로 검정하게 된다. 2차 고시에 보게 되는 교당운영론과 설교 교화실습과목도 대학원 교과수업성적(B학점이상)으로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학부에서는 원기100년 1차고시 응시자부터 적용되며 대학원은 원기98년 대학원 입학자부터 적용된다.

교육부 조원현 교무는 "그동안 예전, 헌규와 같은 과목은 암기가 위주이다 보니 학생들도 많이 부담스러워 했다"며 "고시제도 개선 논의중에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였다"고 밝혔다.

이번 고시제도 개정에 대해 백광문 5급교무자격검정위원은 "그동안 고시과목이 많아 예비교무들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많이 하다보니 영성적으로 내면을 키워갈 수 있는 겨를이 없었다"며 "이번 개정은 학생들이 최소 중요 과목만 집중적으로 하고 나머지 시간은 영성적으로 내면을 키워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암기위주의 과목을 학교 교과과정에서 소화하고 정말 본질적으로 중요한 정전, 대종경과 같은 과목을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예비교무들이 자기의 미래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면서 기도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더 갖게 배려하자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교육기관의 위상을 살려주고 학교 교육의 내실화를 꾀하자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

백광문 위원은 "그동안 고시만 패스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학교 교육을 중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앞으로는 학교 교육도 충실히 해야 되기에 교육기관의 책임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시제도 개정으로 예비교무들이 자기 내면의 영성을 키워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고 교육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에 따라 예비교무들의 영성을 길러주고 교육의 내실화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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