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삼동원 정기훈련에 참석할 때 신랑도 아프고 아기도 어려서, 눈물이 날 정도로 삼동원에 들어가야 함에 서럽고 싫었다.

예전부터 삼동원에서 훈련 받아보고 싶은 서원도 컸지만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신랑의 병간호와 어린 아기 키우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자율의지가 아니었고,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에 강제 입소란 생각이 너무 크게 머릿속에 자리 잡아 원망심이 마음에서 일어났다.

우주의 이치가 지금 이 시점, 삼동원에 가야하는 이치인가 보다. '거스를 수 없는 나의 업보, 업적? 인가봐!'라는 생각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심정으로 삼동원으로 향했다.

처음 강의를 듣고 해답이 제시되지 않아서인지, 자꾸 '여기 지금'을 열장씩 쓰라고 해서인지 솔직히 짜증이 밀려왔다. '내가지금 뭐하는 짓이지…. 아기보고 싶다. 신랑 걱정된다' 이 생각으로 한 삼일 정도를 보낸 듯싶다.

하지만 강의에 해답이 나오기 시작하며 프로그램을 하나씩 체험하며 마음이 점점 변해갔다.

솔직히 신랑의 두 번째 쓰러짐이 큰 충격으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꾸준한 삼동원에서의 훈련은 서서히 내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다 잘되고 있고, 다 잘되었어. 감사하다. 행복하다. 고맙다' 많은 행복의 감정이 일어났다. 그냥 지금여기 '나'에 감사하고 행복하며 모두 고마웠다. 평온했다.

그러자 '아! 우주의 이치가 나를 괴롭게 하려고 울며 겨자 먹기로 날 여기에 보낸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힘든 나에게 평온과 감사와 행복을 주려고 법신불사은님께서 날 여기로 부르셨구나. 참으로 감사하다'라는 깨달음이 밀려왔다.

신랑의 쓰러짐도 어린 아기의 걱정 모두가 다르게 보였다. 그저 곁에 있음에 돌아가면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음을 '지금 여기' 알아차림을 통해 내가 힘들고 불행했음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행복 속에 있었음을 알게 됐다.

집에 돌아가면 3일이 될지 일주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아니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삼동원에서 배운 이 공부를 잊지 말아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원불교와 평생 은인 삼동원에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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